▲ 명동의 화장품 매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기녕 기자] 사라진 중국인 관광객 때문에 국내 화장품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명동에 있는 화장품 브랜드숍의 경우 매출의 절반가량을 중국인 관광객들이 채워 왔기 때문에 유커 감소에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명동 거리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특수를 누리던 과거와는 다르게 한산하다. 중국인 관광객 보다는 곳곳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는 영어권, 일본인, 대만인 관광객들이 더 많은 것이다.

명동 화장품 매장 직원은 “중국인 관광객이 사라진 지 오래다”며 “요새는 대만이나 일본에서 오시는 고객들이 많고, 중국인 관광객은 아직까지 회복 기미도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화장품 매장 직원도 “이제는 명동에서 중국인 찾기가 쉽지 않다”며 “오히려 영어권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던 소공동 롯데백화점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이다. 중국인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던 국내 고급 화장품 브랜드 코너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의 모습은 발견할 수 없다. 작년에 백화점이 문을 열기도 전에 중국인 관광객 다수가 을지로입구역까지 줄을 길게 늘어섰던 광경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화장품 기업의 2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인 관광객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기업들이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고가 화장품을 중심으로 구매했던 면세점 채널뿐만 아니라, 브랜드숍 채널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이 전망된다”며 “명동 상권 매출의 50%가 중국인 관광객들의 구매였기 때문에 브랜드숍 또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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