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적률은 늘어나 세대수 증가

▲ 한남3구역 재건축.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최민정] 한남3구역 재건축 최고높이를 기존 29층에서 22층으로 조정한다. 층수는 낮아지는 대신 단지 동수와 용적률이 늘어나 세대수는 줄지 않는다.

서울시는 도시재정비위원회와 도시재정비위원회 수권소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남3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최종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한남재정비촉진지구는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일대다. 남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구릉지로 입지적 중요성이 매우 큰 지역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 5월 27일 건축위원회 심의가 보류된 이후, 이듬해 9월 전문가 및 7명 공공건축가 등과 함께 ‘한남지구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지침’을 마련했다.

이번 변경안은 서울시 경관계획 및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 등에 따라 최고높이를 기존 29층에서 22층으로 조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남산 소월길 기준인 해발 90m이하로 관리되도록 계획해 남산 조망이 가능하도록 했다.

최고높이를 조정하더라도 기존에 수립한 연면적과 세대수 등을 고려해 사업성이 확보되도록 했다.

기존에는 최고 29층(95m) 높이에 109개동, 5757세대(임대 959세대)로 계획됐다. 이번 변경안은 22층(73m)으로 최고 층수는 줄었지만 동수와 용적률이 늘어나, 5826세대(임대 877세대)가 가능하게 됐다.

용적률은 230.99%에서 235.75%로, 동수는 109개동에서 201개동으로 늘었다.

서울시는 그동안 용산구 및 한남3구역 조합과 협의를 거쳐 재정비 촉진계획 변경을 추진해왔다. 지형과 길을 보전하면서 남산자락 구릉지 경관이 훼손되지 않고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수변 건축물 경관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한남지구는 고저차가 심한 구릉지형이다. 이에 기존 도시조직이 최대한 보존될 수 있도록 길과 지형을 고려해 계획했다. 구릉지의 경관보호를 위해 지형과 어우러지는 다양한 유형의 건축계획을 수립했다.

이슬람사원에서 한광교회로 이어지는 우사단로는 주민생활시설과 소규모 상업시설들이 밀집된 곳이다. 이같은 기존 도시조직이 유지될 수 있도록 보행자우선도로로 계획했다. 근린생활시설과커뮤니티 시설 등을 배치해 인근 도로가 활성화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한남대교 남단에서 한광교회가 바라보이는 지역은 저층 주거지다. 이곳 기존 풍경은 유지될 수 있도록 한남대교에서 보이는 구간은 저층으로 계획했다.

서울시는 한남3구역 계획안이 변경됨에 따라 한남 2·4·5구역에 대해서도 공공건축가와 함께 단계별로 재정비 촉진계획을 변경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남3구역은 서울의 관문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며 “구릉지 특성을 살리면서 주변과 조화되도록 7명 공공건축가가 구상한 마을별 건축계획에 따라 다양한 주거유형과 건축디자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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