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분 성장 두드러져…역대 2번째 분기별 실적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분의 호조세에 힘입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조898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8.3% 급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도 7조6844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46.3% 늘었다. 매출은 50조5475억원으로 1.5% 증가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3년 3분기(10조1천60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것이다.

전분기나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 규모에 큰 변동이 없는데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은 제품 판매로 남기는 이익률이 상승했다는 것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분기에 19.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2%포인트나 늘어난 수치다.

사업별로 보면 반도체 부문은 1분기에 6조3천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이런 영업이익 규모는 전분기의 역대 최대실적(4조9천500억원) 기록을 다시 쓴 것이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서 2분기 실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가격 인상으로 전반적인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며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가 작년보다 12.3% 증가한 3천860억 달러(약 440조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또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부문에서 2조700억원, 디스플레이(DP)와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는 각각 1조3천억원과 3천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중 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의 3조8천900억원보다 1조7천억원 이상 줄어들긴 했지만, 갤럭시노트7의 조기 단종이라는 치명타 속에서 주로 갤럭시 S7 시리즈로 거둔 실적이라는 점에서 '선방'이라는 평가가 많다.

업계에서는 이달 중순 출시된 갤럭시 S8가 반도체와 함께 쌍두마차를 이뤄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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