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북한은 인민군 창건일 85주년을 맞아 지난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하는 가운데 건군 사상 최대 규모의 군종합동타격시위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밝혔다.

중앙통신은 이번 타격시위가 진행된 장소를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으나,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5일 오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북한이 대규모 화력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날 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25일 오전 10시 전선동부비행장에 도착해 박정천 포병국장의 영접보고를 받은 다음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 포병을 사열했다.

북한은 이번 타격시위에 잠수함, 항공기, 자주포 등을 총동원해 무력시위를 벌였다.

중앙통신은 “잠수함들이 신속히 침하해 적 함선에 강력한 어뢰 공격을 들이대었고, 초저공으로 바다를 스칠 듯이 목표 상공에 진입한 추격기, 습격기, 폭격기들에서 멸적의 폭탄들이 불소나기마냥 쏟아졌다”며 “폭음이 천지를 진감했으며, 물기둥이 솟구치고, 목표 섬에서는 화광이 충천했다”고 선전했다.

중앙통신은 또한 “이어 수㎞의 해안가에 즐비하게 늘어선 300여문의 대구경자행포(자주포)들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며 “포성과 함께 번개같이 날아간 복수의 불줄기들이 연해연방 ‘적진’을 산산이 들부시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타격시위를 참관하며 “목표를 사정없이 두들겨 팬다, 가슴이 후련하게 정말 잘 쏜다, 타격이 매우 정확하다”며 “적대세력들에는 오직 무자비한 징벌로 대답하는 일당백 포병 무력의 불의 세례가 어떤 것인가를 잘 보여주었다”고 독려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또한 “건군절 85돌에 전례 없는 규모로 성대히 진행된 군종합동타격시위는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께 드리는 백두산혁명강군의 최대의 경의와 영원무궁한 영광”이라며 “우리 인민군대처럼 장구한 전 노정을 백전백승으로 수놓은 혁명군대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치하했다고 중앙통신은 선동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타격시위에 앞서 황병서 총정치국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이 김정은 위원장을 현장에서 맞이했다. 또한 숙청설이 제기됐다가 지난 15일 태양절 열병식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도 또다시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리영길, 조남진, 렴철설, 조경철 등 인민군당위원회 집행위원들도 자리했다.

한편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 등을 계기로 추가 전략 도발을 감행할 거라는 관측이 없지 않았으나, 최근 미국과 중국의 압박 등을 고려하는 동시에 내부적으로 동계훈련을 결산하는 차원에서 저강도 무력시위를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해 3월24일에도 원산 일대 해안에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 등 포 100여 문을 가져다 놓고 동계훈련을 결산하는 차원에서의 대규모 화력 훈련을 진행했으며, 더불어 “청와대를 타격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전투기와 폭격기 10여대가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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