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동준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인도 델리노선 운항횟수를 주 7회에서 5회로 줄인다. 업계는 지난해 말 대한항공이 델리에 취항하면서부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이 나빠지는 상황이 되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매일 운항하고 있는 인천-델리노선을 오는 26일부터 주 5회로 감편한다. 이 회사가 해당 노선을 주 7회 운항하기로 한 지 약 4개월 만의 결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초만 해도 인천-델리노선을 주 3회 운항했다. 이후 같은해 7월 주 5회, 11월 주 7회로 점진적으로 공급을 늘렸는데 회사는 수요 증가에 따른 탄력적 대응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업계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이 새롭게 델리에 진출하는 대한항공을 의식해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차원에서 공급을 확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델리노선은 애초 아시아나항공의 19년 독점 영역이었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12월 델리노선에 주 5회 스케줄로 신규 취항하면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주 3회 운항하던 것이 1년새 주 12회까지 늘어나면서 과당경쟁이 일었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항공사들의 손익분기 탑승률은 75% 내외인데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모두 이에 못미치는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단독으로 델리노선을 운영할 때만 해도 탑승률이 80%를 넘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현재는 탑승률이 60%대까지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항공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수익이 나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아시아나가 감편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하계 스케줄이 시작되며 날씨가 좋아지면서 따뜻한 인도지방보다는 다른 지역의 수요가 더 높아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탄력적인 좌석 공급에 나선 것”이라며 “10월경 동계스케줄이 시작되면 다시 인도 운항편을 주 7회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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