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한종해 기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양대 항공사의 영업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이 회사들은 여객수요 증대와 저(低)유가·환율 기조에 힘입어 각각 6년, 5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대한항공은 지난 9일 매출 11조7319억원, 영업이익 1조1208억원의 지난해 실적(연결 기준)을 발표했다. 2015년에 비해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26.9% 증가했다.

대한항공이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6년 만이다. 이 회사는 당시 창사 이래 최대인 1조235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다만 당기순손실 부분에서 2015년 563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5568억원을 기록해 적자가 지속됐다. 한진해운과 관련된 손실이 연간 8251억원 발생했고 지난해 말 환율이 급등세를 띄며 환차손이 생겼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측은 “적극적 시장개척 노력과 영업 호조 및 저유가 기조 등 우호적 대외환경에 힘입은 영향”이라면서 “한진해운 관련 손실 반영 및 외화환산차손에 따라 당기순손익은 적자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여객 부문의 수요 증가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016년 여객 수송 실적은 2334만9144명(출발 기준)으로 2015년 2099만5646명보다 약 235만명이 늘었다. 한국발 수송객을 위주로 동남아·대양주·중국·구주 등 전 노선이 2~3% 이상 고르게 성장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1년 내내 우호적 분위기였던 유가와 환율도 호(好)실적을 견인했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만 내려도 유류비 부담이 3200만달러(약 360억원) 줄어든다. 환율의 경우 원화값이 10원 오르면 약 920억원의 외화평가이익이 생긴다.

그러나 지난해 9월말만 해도 1096.3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12월말 1208원으로 오르면서 4분기에만 64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출 5조7851억원, 영업이익 257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최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4.5%, 444.5% 개선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2011년 이후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2015년 1392억원이던 당기순손실도 이번에 543억원 이익으로 크게 흑자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저유가 기조가 유지되는 등 우호적인 대외 환경 속에서 그간 선제적으로 추진해온 구조조정 성과가 본격 나타나며 이같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월 경영정상화를 위한 선제적 구조조정에 돌입, 전사적인 비용절감과 수익 개선에 매진했다.

그간 비핵심 자산 매각, 지점 통합을 통한 조직 슬림화, 희망휴직 및 희망퇴직 실시, 노선 구조조정, 에어서울 설립 후 일본·동남아 일부 노선 이관 등이 진행됐다.

지난해 여객부문에서 인천공항 최다이용객 갱신 등 내외국인 여행수요 호조세가 지속된 것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