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씨, “사전 고지 없이 구입 부추겨”…전시장 측 해명 거짓 들통

▲ BMW산하 브랜드 미니의 뉴 미니 클럽맨. 사진=BMW 코리아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BMW 산하 브랜드 미니가 국내에서 전시차를 신차로 둔갑시켜 판매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BMW코리아에서는 영업사원의 실수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지만 신뢰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에 올라온 게시글에 따르면 박 모씨는 지난달 3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도이치모터스 미니 전시장에서 ‘2017년식 미니 쿠퍼 D 3도어 미드트림’ 흰색 차량을 구입했고 지난 4일 차를 인도 받았다.

차량 구입에 들떴던 박 씨의 마음은 얼마가지 못했다. 신차인 줄 알았던 자신의 차량이 전시차였던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보통 전시차의 경우 구매자에게 사전에 고지를 하고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박 씨의 담당 영업사원은 이를 고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 씨는 “전시장에 처음 방문했을 때 회색 색상의 차량을 구입하기로 마음먹은 상태였고 2~3월경에 차량을 인도 받아도 된다는 입장을 담당 영업사원 이 모씨에게 설명했다”면서 “하지만 ‘이 씨는 1월 프로모션으로 200만원 할인에 사은품까지 받을 수 있다. 다만 색상은 흰색과 빨간색으로 제한 돼 있다’며 구입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차량의 상태가 의심스러웠던 박 씨는 이 씨에게 전시 차량이나 문제가 있는 차량이 아니냐고 물었고, 이에 이 씨는 “자신을 믿어달라. 그런 차량이 아니다”고 설명했다는 게 박 씨의 주장이다.

하지만 차량을 인도 받은 박 씨는 구입한 미니 차량의 키 홀더에 ‘전시차’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박 씨는 “인도 계약서에 서명 후 인도 받고 자세히 들여다 보니 키 홀더에 ‘3DR 전시 차량’이라는 스티커가 부착된 것을 확인했다”며 “할인을 했다 하더라도 사전 고지 없이 전시차를 판매한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납득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전시장측은 박 씨에게 전시차량이 아니고 스티커를 다른 직원이 실수로 붙인 것이라며 강력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BMW코리아에 문의한 결과 전시장측의 이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단순히 키에 스티커를 잘못 붙인 것이 아닌 실제 전시차를 박 씨에게 판매했던 것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직원의 실수로 전시차를 박 씨에게 판매한 것이 맞다”며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씨에 대한 보상과 관련한 질문에는 “현재 미니 구입 고객과 보상안에 관해 협의 중”이라며 “아직 신차 교환 또는 활불 등 구체적인 방안이 정해지진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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