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저가 항공업계 여객기 모습.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동준 기자] 매년 고속 성장을 이어가며 일자리 창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국내 저가항공(LCC. Low Cost Carrier) 업계가 올해도 대규모 신규채용을 이어간다.

적극적인 노선 확장과 항공기 신규 도입으로 이를 운영할 기장·승무원 등 관련 인력들을 대거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업계는 올해 역대 최대규모의 인력ㅍ채용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애경그룹 계열 제주항공은 올 한해만 상반기 280명, 하반기 220명 등 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에 근무하는 총인원은 1800여명으로 전체의 30%에 해당하는 인력을 새로 뽑는다는 얘기다.

올해 말이 되면 제주항공 임직원 수는 2300명에 달하게 되는데 2005년 설립 당시 인원이 279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2년 새 무려 720% 이상 성장한 셈이다.

아시아나항공 계열 에어부산도 올해 상·하반기 150여명씩 총 300여명의 인력 채용 계획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매년 100여명씩 인력을 늘려오다 2015년부터 그 규모를 2배 확대했다. 한 해에 300여명을 뽑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항공기를 1대 도입할 때마다 조종사, 승무원, 보조인력 등 약 40여명의 인력이 새롭게 필요하게 된다”며 “에어부산의 경우 최근 자체 정비 시스템을 마련하면서 정비인력 채용도 늘리는 추세”라고 전했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올해 각각 6대, 4대의 항공기를 신규 도입할 계획이다.

올해 필리핀, 괌 등 신규노선 취항을 앞둔 이스타항공도 올 상반기 80여명의 기장·승무원·일반직 등 직원을 채용한다. 이스타항공은 연내 1~2기의 항공기를 새로 들여온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올해 채용 규모를 아직 확정하지 못했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약 400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했다. 양사는 올해 각각 3대, 4대의 항공기를 새로 추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 수요 증가, 저유가 장기화 등의 호재를 맞고 있는 LCC업계가 신규 노선 취항과 여객기 도입을 경쟁적으로 늘리면서 대부분 회사의 고용증가율이 연평균 20%를 훌쩍 넘어서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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