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열 플랫 플로어와 리클라이닝 시트가 주는 ‘안락함’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장악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자신만의 개성으로 꾸준히 판매되는 차량이 있다. 바로 쌍용자동차 코란도C 얘기다. 최근에는 상품성을 강화한 5세대 모델을 출시해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5세대 코란도는 이전 모델들 보다 남성적으로 변모했다. 특히 11개의 LED 주간주행등(DRL)을 수놓은 헤드램프는 모든 이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또 쌍용차의 패밀리룩인 숄더윙 그릴은 정체성을 확실히 했다. 후면부는 투톤 리어범퍼와 듀얼 테일파이프를 적용해 전통 SUV느낌을 줬다.
코란도C의 강점은 안락함과 실용성을 극대화 해 ‘패밀리카’에 가장 적합한 SUV라는 것이다. 이는 동급 SUV에는 없는 ‘2열 플랫 플로어’ 설계 덕분인데, 웬만한 RV 못 지 않은 공간을 확보했다. 실제 지난 24일 서울 강남에서 강원도 화천까지 3명의 기자들이 서로 교대하며 290㎞를 시승을 진행했는데 뒷좌석은 기아자동차 카니발이 안부러울 정도로 넓었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대부분의 SUV 차량은 4륜 구동에 필요한 부품이 차체 중심을 관통해 턱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며 “쌍용차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턱을 없애 쾌적한 공간을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코란도C만의 안락함은 비단 플랫 플로어 때문만은 아니다. 뒷좌석 등받이 경사조절 (리클라이닝) 시트도 한 몫 하기 때문이다. 또 뒷좌석 열선시트도 제공돼 요즘같이 추운날에는 큰 힘을 발휘한다.
주행성능도 발군이다. 코란도C에는 ‘e-XDi220’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178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하는 이 엔진 앞에서 강원도 화천의 굽이친 언덕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경사로에서도 힘에 여유가 있는 듯 한 느낌도 받았다.
하지만 소음문제는 옥에 티였다. 속도가 60~70㎞ 넘어가는 구간에서 엔진 소리 외에 미세한 진동소리가 지속적으로 감지됐기 때문이다. 상품 구성과 마감 모두 우수하게 해놓고 소음 하나 때문에 만족감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는 쌍용차의 상황이 좋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코너링 성능은 보통의 SUV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일반 세단보다 전고가 높은 SUV인 만큼 코란도C도 좌우흔들림(롤링) 현상이 발생해 조금만 과격하게 몰 경우 동승자의 멀미를 유발했다.
한편 지난 4일부터 판매에 돌입한 코란도C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오르고 있다. 지난 23일까지 영업일수 14일 기준 600대 이상이 계약됐다. 하루에 50대씩 팔려나간 셈이다. 코란도C는 2243만~2877만원 사이에서 구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