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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넘어서면서 수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1203.5원)보다 3.0원 오른 1206.5원에 출발했다. 이에 달러화 강세 현상이 이어지고 수출주에 유리한 경제 지표 흐름이 나타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은 전분기대비 9.5% 상승, 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년동기대비 0.1% 상승하며 3분기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미국과 중국의 양호한 경기 상황도 수출주에 긍정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 3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Marki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4.3으로 2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년래 최고치인 51.9를 기록했다.

한국 수출 또한 회복세를 나타내며 수출주 실적에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6년 11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89억9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3월 이후 5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지난달에 비해서도 2억2000만달러 늘어난 수치다.

대신증권 조승빈 연구원은 “최근 수출주의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출주에 긍정적인 경제지표 흐름이 실제로 수출주의 실적 상향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2015년 기준)이 60% 이상인 디스플레이, 반도체, IT하드웨어, IT가전, 비철금속, 조선 업종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조 연구원은 “수출 비중이 60% 이상인 업종의 합산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월 대비 8.0% 상승한 반면 수출 비중이 40% 미만인 업종들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3%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 중에서도 올해 실적 모멘텀이 기대되는 업종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조 연구원은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업종으로 IT섹터를, 저평가된 업종으로는 비철금속을 꼽았다. 코스피 내 추천 종목으로는 ▲삼성전기 ▲고려아연 ▲LG전자 ▲LG이노텍 ▲삼성SDI를 들었다.

그는 “오는 20일 트럼프 취임 이후 인플레이션 및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완화된다면 코스닥 및 중소형주의 상대적인 강세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익모멘텀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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