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망령 2017년까지…국민적 역량으로 위기극복해야
[파이낸셜투데이=이완재 편집국장]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혼돈의 2016년 한 해가 서서히 저물고 있다. 올 한해는 사상 최악의 비선실세 정권으로 불리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점철된 한 해였다. 그로인한 국민적 자존감 추락과 분노가 극에 달했던 한 해로 기록될 만 하다.
‘최순실게이트’는 해가 바뀌는 마지막 날까지 정권퇴진을 주장하는 시민들의 촛불시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맞선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의 맞불시위까지 이어지며 자칫 국론분열 양상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박근혜정권 국정농단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특별수사는 연일 현 정권의 어두운 단면을 뉴스 브리핑으로 토해내고 있다. 그 배후와 실체라 할 수 있는 부역자들의 몸통이 하나하나 밝혀지는 순간마다 국민들의 자괴감과 한숨도 덩덜아 깊어진다.
정권의 권력에 결탁한 재벌들의 댓가성 거액의 자금지원, 그로인한 사법기관의 정조준은 국가경제의 위기론과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을 비롯한 굴지의 대기업 총수들과 주요 임원들이 줄소환을 앞두고 있고 더러는 사법적 철퇴를 맞고 있다.
역대 두 번째라는 대통령 탄핵 정국은 해가 바뀐 정유년 새해도 계속 이어진다. 벌써부터 다음 정권 출범을 위한 조기 대선 국면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박근혜정권을 태동시킨 여당인 새누리당의 사실상의 몰락과 10년만의 정권탈환을 꿈꾸는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 후보들은 내년을 전망하는 사자성어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들이 내놓은 사자성어의 주요 방점은 결국 적폐청산과 정권교체에 무게가 실렸다.
이제 실타래처럼 얽힌 혼란의 국정 난맥상을 수습할 때다. 국가적 위기가 깊을수록 국민적 역량과 지혜를 한데 모아야 한다. 그것이 우리 민족이 지닌 독특한 국민성이요 잠재력이다.
현 정권의 모순과 총체적 적폐를 다음 정권에서는 반복하지 않아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누가 대통령이 됐건 추락한 국가위신과 국정의 권위부터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또 민생의 안녕과 행복을 담보할 수 있는 경제위기 극복과 안보에도 힘을 실어야 할 것이다.
이제 다시 희망을 노래할 때다. 2017년 대한민국의 국운이 소수 권력자와 위정자, 부역자 몇몇에 의해 생체기가 났다면 2017년 정유년은 이제 그 상처를 딛고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매진해야할 때다. 국운상승의 기회를 다시금 붙잡아야 할 것이다.
역사상 수십 수백번의 국난을 극복했고, 1997년 그 살벌했던 IMF 환란도 거뜬히 이겨냈던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작금의 국가적 위기를 충분히 극복해 낼 것이다. 다시 희망을 노래할 때, 파이팅, 파이팅이다.
돌이켜보니 2016년도 병신년 한해는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다. 세월호 참사 사태, 국회에서 열린 정치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 나라 밖 터기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20대 국회의원선거인 4.13총선, 사드배치, 김영란 법, 역사상 최초로 남미에서 개최된 리우올림픽대회, 미국 대통령 선거,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등이 폭풍처럼 지나갔다.
다가오는 2017년 정유년(丁酉年)에는 사람 사는 세상이 찾아오고 무서운 폭탄 테러와 같은 사건 사고가 없는 밝은 미래가 찾아오길 희망하며, 모두의 건강과 행복한 한해를 맞이하길 소원해 본다.
사진은 2017년 정유년 새해를 앞둔 새벽 경남 남해군 삼동면 물건마을 앞바다에서 붉은 해가 어둠을 밀어내고 수평선 위로 힘차게 솟아오르고 모습을 포착한 것이다.
정유년 새해에는 저 붉게 빛나는 태양처럼 따스하고 밝음이 많은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