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우진 기자] 롯데그룹의 경쟁력 강화와 조직 슬림화 작업이 한창이다. 내년 초 조직개편과 정기인사 발표를 목표로 방향성과 큰 틀은 잡았으며, 최종 조율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2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신동빈 회장과 정책본부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컨설팅기업 매킨지가 제공한 ‘정책본부 개편안’ 관련 보고가 있었다. 최고위 경영진과 조직개편 관련 실무진 외에 정책본부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프레젠테이션(PT)은 처음이다.

앞서 지난 10월 신동빈 회장이 경영혁신안을 통해 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정책본부의 역할 축소를 언급했으며 이후 매킨지에 의뢰해 컨설팅을 받았다.

롯데 관계자는 “이날 보고에선 계열사 자율경영 확대, 컴플라이언스 강화를 위한 (매킨지 측) 정책본부 축소 개편안이 보고됐다”며 “그 중 현재 정책본부 7개 실을 4개의 지원부문(팀)으로 축소하는 안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편 적용 테스트, R&R(Role & Responsibility. 직책·직위에 따른 임무 정의), 의견수렴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부분이 있어 아직 시간과 과정이 필요한 단계”라며 “(이번 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보고에는 준법경영과 관련된 컴플라이언스 강화 차원에서의 감사·법무 기능 강화에 대한 의견 제시가 중점적으로 언급됐다. 조직개편에 따라 다른 정책본부 인원에 대해서는 축소가 있겠지만 정책본부 내 5명 안팎에 불과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관련 전담인력은 3배 이상 확대될 예상이다. 이를 통해 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을 유기적으로 기획·수행할 방침이다.

현재 롯데그룹 정책본부는 정책본부장(故 이인원 부회장) 산하에 비서실(이일민 전무), 운영실(황각규 사장), 커뮤니케이션실(소진세 사장), 인사실(윤종민 부사장), 비전전략실(임병연 전무), 지원실(이봉철 부사장), 개선실(김재화 사장) 등 7개 실로 구성돼 있다.

정책본부 각 실별 역할은 ▲회장 보좌 및 의전(비서실) ▲계열사 관리 및 경영계획 수립(운영실) ▲홍보·대관 등 대외업무 총괄(커뮤니케이션실) ▲그룹 인사·조직 관리(인사실) ▲M&A및 신규사업 추진(비전전략실) ▲그룹 재무·법무 총괄(지원실) ▲그룹 계열사 감사(개선실) 등이다.

한편 정책본부 조직개편안이 아닌 그룹 계열사를 유통, 화학, 금융, 식품 등 4~5개 부문으로 나눠 관리한다는 내용과 관련해서는 이날 중점적으로 논의하지 않았지만, 여러 안들 중에 하나로 거론된다. 이미 지금도 사실상 부문을 나눠 관리하고 있지만, 각 부문을 책임지는 ‘그룹장’을 두는 방안을 놓고 검토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종 조직개편과 임원인사 발표는 내년 1월 하순께나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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