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한국거래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국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1년여 가까이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해왔던 TF(태스크포스)를 축소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거래소는 오는 23일 이사회에서 지주사 전환을 목적으로 한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팀’을 해체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안을 처리할 계획이라고 20일 발표했다.

지난해 4월 신설된 이 TF팀은 지주사 전환팀, IPO 추진팀, 분할회계팀, 법규정비팀 등 총 4개 팀으로 구성돼 있는 데, 이번 개편안을 통해 지주사 전환팀만 남기고 상시 조직인 전략기획부에 편입할 예정이다. 향후 지주사 전환팀은 국회 및 이해관계자 설득 등 입법 대응에 주력할 방침이다.

거래소는 지난 19대 국회 때부터 코스피, 코스닥, 파생상품 등 거래소 내 3개 시장 관리 주체를 자회사로 분리해 경쟁을 촉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의 개정안 국회 통과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번 20대 국회에서도 이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의 여파로 국회 문턱을 상당 기간 넘는 게 쉽지 않다고 판단,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거래소가 지주회사 전환을 사실상 포기했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 구조개편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이므로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향후 자본시장법이 개편될 경우 구조개편 담당조직을 확대 개편해 지주회사 조직설계, 분할회계 및 IPO 추진 등 구조개편 관련 실무를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 정찬우 이사장은 지난 10월 취임식에서 “거래소 구조개편은 최우선 핵심 현안”이라며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 작업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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