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예비내각 방안’ 제시·潘“대한민국 위해 한몸 불사르겠다”

▲ 문재인(왼쪽)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UN사무총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완재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UN사무총장의 대권행보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누가 봐도 유력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두 사람에 대한 본격적인 후보검증과 특히 누가 침체된 대한민국 경제를 구할 적합한 인물인지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퇴임을 앞둔 반 총장은 퇴임 후 내년 1월 귀국을 앞두고 대권출마에 대한 구체적인 발언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반 총장은 지난 16일 뉴욕의 한 모임에서 朴정권의 현 상황을 ‘6·25전쟁을 제외한 최대 정치혼란’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사실상 내년 대선 국면에서 현 정권과 여당인 새누리당과의 관계에 선을 그으며 제3지대 출마를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반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의 외교협회(CFR)가 주최한 초청 간담회에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에 또 한 번 놀라고 있다”면서 “나는 70년을 한국 국민으로 살아왔지만, 우리는 한국전쟁을 제외하고 이런 종류의 정치적 혼란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반 총장은 자신의 대선출마 문제와 관련해 즉답을 피했으나 사실상 대선 출마 가능성을 추측케 하는 정치적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반 총장은 이후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과의 기자회견에서는 자신의 대권 시사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그 과정에서 배우고 보고 느낀 게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내 이 한 몸을 불사르고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대선 출마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반 총장은 이어 “내년에 나이가 73살이다. 나이 많은데 쉬는 게 어떠냐는 사람도 있는데, 건강이 받쳐주는 한 국가를 위해 노력할 용의가 있다”면서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현 정권과 한국 정치권에 대한 강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 潘·文 대권행보 탄력…국가경제 구세주 ‘핵심 키워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도 대권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문 전 대표는 최근 지지율 1위 자리를 장기간 지키며 사실상 와해직전인 현 정권 이후를 고민하는 모습이다.

문 전 대표는 20일 서울 신촌의 홍익대 앞 한 카페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조기대선의 경우 인수위 없이 당선인의 임기가 시작하기 때문에 국정공백이 없도록 ‘섀도 캐비닛’(예비내각)에 대한 요구도 나온다’는 질문에 “섀도 캐비닛이라고 (질문을) 했는데 그렇게 완전한 형태는 아니더라도…”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당선증을 교부받으면 곧바로 직무수행을 해야 하는 만큼, 후보와 정당간 협의를 거쳐 어떤 내각을 구성할지에 대한 로드맵을 사전에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이 이같은 발언은 사실상 조기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이후 자신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전제하고 예비내각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자신의 집무실을 청와대가 아닌 광화문을 옮기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하며 대통령 당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이제 두 사람에 대한 경제 리더로서의 능력이다. 현 박근혜정권이 ‘최순실 게이트’ 국면을 맞아 급격히 침몰하고 있는 경제를 누가 살릴 수 있을지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최순실게이트로 현재 삼성과 SK,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줄줄이 수사선상에 올라 어느 때보다 경기위기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4년간 나라빚도 크게 늘었다. 박근혜정부 4년 동안 가계의 자산·소득에 비해 빚이 급속히 늘어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전국 2만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가구당 평균 자산총액은 이명박정부 말인 2012년 3억2324만원에서 올해 3억6187만원으로 4년 만에 12.0% 늘었다.

또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 금리인상 후 치솟는 달러환율은 1200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서민경제 불안과 부동산 정책의 불안요소까지 가중 돼 국내외 경제상황이 안개정국이다.

문재인 반기문 두 후보가 현재 급격히 흔들린 정치위기를 안정화하고 더 심각한 경제 살리기에 구세주가 될 수 있느냐가 대통령 당락의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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