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호.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은성 기자] 음주 뺑소니로 물의를 빚은 메이저리거 선수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씨가 1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6일 오후 2시44분쯤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한 강씨는 1시간만인 오후 3시45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강씨는 조사실에서 나온 직후 “다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나왔다. 너무 죄송하다. 앞으로 제가 야구로서 보답할 일 밖에 없는 거 같다”고 짧게 말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대기하던 흰색 승용차를 타고 황급히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강씨는 이날 오후 3시에 출석하기로 돼 있었지만 예정보다 15분 가량 일찍 청바지 차림의 편한 복장을 한 채 모습을 드러냈다.

‘술을 얼마나 마셨냐’, ‘운전자 바꿔치기를 지시한건가’, ‘음주운전 사실을 구단에 숨긴 것이냐’ 등 취재진들의 계속된 질문에는 “죄송합니다”라만 말만 되풀이했다.

앞서 강씨는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사실이 알려진 후 매니지먼트사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를 통해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했고 사고를 낸 순간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많이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으며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다”라며 사과했었다.

경찰은 강씨를 상대로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사실이 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강씨는 지난 2일 오전 2시48분께 술을 취해 BMW 승용차를 몰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숙소 호텔로 향하던 중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사고후미조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강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84%였다.

강씨는 사고 직후 숙소인 호텔로 들어왔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임의동행해 조사받은 유모(29·자영업자)씨는 “내가 운전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해 운전자가 강씨였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강씨를 1차례 불러 조사했다.

유씨는 거짓 진술을 한 데에 대해 "친구라서 선의로 했다"라고 해명했다. 지난 4일 재소환돼 조사받으면서도 강씨와 사전 공모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강씨는 지난 2009년 8월과 2011년 5월에도 각각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전력이 확인돼 면허가 취소된다. 경찰은 음주운전으로 세 번째 적발되면 혈중알코올농도와 상관없이 무조건 운전면허를 취소하도록 하는 ‘음주운전 삼진아웃제’를 시행해오고 있다.

강씨는 2014시즌을 마친 뒤 한국 야수 최초로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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