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과 ‘선긋기’…“한국은 중요한 시장”

▲ 세드릭 주흐넬 아우디코리아 대표.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 BMW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아우디가 ‘폭스바겐 사태’의 늪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전처럼 판매량을 회복하기 위해선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의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판매량은 1만6019대로 전년동기(2만5855대) 대비 38.0% 급감했다. 아우디는 2010년, 2011년 10.0% 미만 점유율로 주춤했지만 2012년부터 매년 두 자리 수 점유율을 유지했다. 2014년에는 14.08%의 점유율로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러한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지난해 불거진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의 안일한 대응이 여론 악화를 부채질했고, 이는 정부 및 수사당국의 강경대응과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이어졌다.

이에 아우디는 신형 A4와 Q7, A6·A8 등을 앞세워 완성차 시장에서 ‘폭스바겐’ 이미지와 선을 긋고 나름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나마 폭스바겐 대비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모델들이 적고, 가솔린 차량들도 잠재적 수요층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어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배제해야 된다. 실제로 선을 그어야만 살 수 있는 상황”이라며 “아우디코리아는 하루라도 빨리 신차를 알려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세드릭 주흐넬 아우디코리아 대표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한국은 아우디에 있어 중요한 시장”이라며 “현재의 도전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점에 이른 기술력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하는 아우디 브랜드 철학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