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트럼프 지지자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이른바 ‘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이날 미국 대선에 공화당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우세한 것으로 점쳐지면서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최순실 사태에 따른 주가 폭락으로 불안감에 시달리던 개인투자자들이 트럼프 리스크까지 겹치자 투매에 나선 것이 주요 원인이다.

9일 코스닥지수는 오후 1시18분 현재 전일보다 35.80포인트(5.72%) 떨어진 588.43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 42.55포인트(6.82%) 떨어진 581.64까지 밀리며 사이트가 발동 직전까지 갔었다.

같은 시각 코스피지수는 50.50포인트(2.44%) 떨어진 1954.54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엔 3.34% 급락한 1936.42까지 떨어졌다.

코스피보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지수의 낙폭이 훨씬 큰 상태로, 이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이 시각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모두 개인투자자는 '팔자'에 나서고 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이 1510억원 순매도를 기록중이며, 코스닥시장에서는 426억원을 순매도, 증시 하락에 기름을 붓고 있다.

특히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국정 공백 우려로 국내 증시가 충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증시 투자심리가 급격히 나빠졌다. 공포에 휩싸인 개인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개인투자자는 “최순실 게이트에 증시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생각치도 못했던 트럼프로 증시가 연속 두 방을 얻어맞게 된 셈”이라며 “두 상황 모두 중장기적인 악재인 만큼 빨리 빠지는 게 낫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전문가들도 트럼프 승리 때 증시가 한 단계 내려 앉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부국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주식시장의 단기 충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브렉시트 국민투표 가결에 따른 단기 급락으로 형성된 저점 1900선까지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