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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저금리 기조와 주택거래량이 꾸준하게 이어지면서 가계 빚이 또 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전월에 비해 8조7000억원 증가한 68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8월 기준 2008년 통계편제 이후 최대치다. 월간 기준으로는 2015년 10월(9조원 증가)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특히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한국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론 포함)은 한 달 동안 6조2000억원 늘어난 512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2008년 이후 8월 중에서는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올해 1월 2조7000억원, 2월 2조6000억원을 기록하다가 봄 이사철을 맞아 3월 4조4000억원, 4월 4조6000억원으로 불었다. 이후 ▲5월 4조7000억원 ▲6월에는 4조8000억원 ▲7월 5조7000억원으로 계속해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통상 비수기로 일컫어지는 여름철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7월과 8월에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꺾이기는커녕 최고 기록 계속해서 갈아치우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이유는 주택거래량이 꾸준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대출금리는 떨어지면서 대출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1만2000호로 전월(1만4000호)보다는 소폭 하락했으나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월 8000가구 ▲5월 1만가구 ▲6월 1만2000가구 ▲7월 1만4000가구 ▲8월 1만2000가구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폭은 2조5000억원으로 전월(5000억원)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이는 휴가철 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2조원으로 전월(6조1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기업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중소기업 대출(1조9000억원)이 전월말 휴일에 따른 결제성자금 대출 상환의 월초 이연 등으로 증가폭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대기업대출(484억원)도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지난달 은행의 수신잔액은 1430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2조8000억원 늘었다. 수시입출식 예금은 전월 부가가치세 납부로 감소했던 기업의 결제성 자금이 유입된 영향으로, 정기예금은 지방정부 자금 예치 등으로 각각 12조원, 1조원 늘었다.

양도성예금증서(CD)는 1조1000억원 줄었고, 머니마켓펀드(MMF)도 국고여유자금 인출 등으로 3조9000억원 줄었다. 주식형펀드는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 지속 등으로 2조300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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