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실적 내려면 추가 인수·합병 필요 의견도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승민 기자] LG화학이 LG생명과학을 흡수 합병하는 방안에 대해 증권가는 양쪽 모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전날 LG생명과학 흡수합병 추진 보도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LG생명과학과의 합병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며 “단 지분매입 방식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키움증권은 LG화학의 LG생명과학 합병 검토에 대해 바이오사업의 환경 변화를 고려한 확대 전략으로 분석하며, 합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이 따라주지 않으면 단기적인 실적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LG생명과학 합병 검토는 최근 농화학업체의 대규모 M&A 진행과 중국 업체의 관련 업체 인수 검토 증가에 따른 바이오사업의 급격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기존에 인수한 팜한농과 시너지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바이오사업 확대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이어 “향후 LG화학은 바이오부문 매출액을 기존보다 10~20%까지 끌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대표적으로 바스프, 스미토모화학, 미쓰비시화학 등이 이런 다각화를 목적으로 한 전략형 육성 업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경쟁사 사례를 고려하면 바이오사업은 경제성 있는 규모의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의 투입이 요구되며, 연구개발에 대한 장기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며 “현재 동사 규모의 열위를 고려하면 추가 M&A을 하지 않으면 단기적으로는 바이오부문 실적의 큰 증익은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이번 합병이 현실화되면 양사 모두에게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합병 후 자금이 LG생명과학이 임상 중인 제품이 투입된다면 글로벌 시장 타깃 전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봤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긴 시간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바이오·신약사업 특성상 LG화학의 현금창출 능력과 자본력은 LG생명과학의 신약개발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현재 LG생명과학의 주요 파이프라인 중 합성신약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휴미라와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가 임상 3상 진행 중으로 일본 모찌다사와 공동개발 중”이라며 “임상 중인 제품들에 투자를 집중한다면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에 속도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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