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이르면 다음달 중순부터 증권사가 운용하는 헤지펀드가 잇따라 출시돼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 연말부터는 일반 투자자도 500만원만 있으면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돼 관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으로 NH투자증권과 토러스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3등 3개 증권사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업(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신청한 상태다.

금융감독원은 NH투자증권에 대해 지난 28일 실사를 진행했다. 토러스투자증권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에 대해서도 조만간 실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28일 NH투자증권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제출한 자료와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며 “일정시간이 지나야 하겠지만 가급적 빨리 결과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이 실사 결과를 금융위원회에 통보하면 증권선물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각 증권사에 라이선스가 부여된다. 증권사들은 빠르면 오는 8월 중순, 늦어도 9월 초에는 관련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사전 준비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당국의 일정을 봐야 하겠지만 내부적으로 8월 중에 헤지펀드를 내놓을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 헤지펀드에서 특정 전략에 집중하기보다 이벤트 드리블, 숏 등 10가지 전략을 모두 구사해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 전략 별로 운용인력을 두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국채 투자 중심의 다소 보수적인 헤지펀드 운용전략을 갖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 관계자는 “오는 8월 말에 라이선스를 받아서 9월에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우선 국채형 펀드로 운용을 시작할 계획이며, 목표수익률을 3%대로 제시하고, 3% 이상 수익이 나면 성과보수를 받는 구조로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공모주 펀드와 수익형부동산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목표 수익률은 8~10%를 잡았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관계자는 “다양한 투자자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15% 이상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10%를 목표수익률로 정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연말쯤에는 일반투자자들이 헤지펀드에 접근할 수 있는 문턱이 낮아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가 대체자산에 투자해 우수한 성과를 내는 사모펀드에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공모펀드가 나올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일반투자자가 헤지펀드에 투자하기 위해선 1억원이 필요했지만 제도 개선을 통해 500만원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헤지펀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공산이 크다고 점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이 헤지펀드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통상 1억원 이상의 거액이 필요했지만 앞으로는 500만원 이상의 금액으로도 롱숏과 매크로, 이벤트드리븐 전략의 헤지펀드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된다”며 “사모펀드가 투자자에게 유용한 투자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 여건이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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