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말 1조3639억원…6개 시중은행의 3분의 1 차지

[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우리은행이 내준 대출 가운데 1조3000억원 이상이 연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 대출이 1조원이 넘는 곳은 6개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이 유일했다. 조사 대상 은행들의 전체 연체 대출의 3분의 1 가까이가 우리은행에서 발생했을 정도로 압도적인 액수다.

1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개된 ‘연체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말(3월 31일) 현재 국내 6개 시중은행의 연체대출 잔액(원화대출금·신탁대출금 합계 기준)은 4조1373억원, 연체율은 0.52%로 조사됐다.

이같은 시중은행들의 대출 중 연체된 액수는 1년 전과 비교해 다소 감소한 것이다. 연체대출 잔액은 전년동기(4조958억원) 대비 1.0% 감소했고, 연체율은 1년 전과 같았다.

은행별로 보면 연체금 규모와 비율 모두 우리은행이 1위를 차지했다. 우리은행 한 곳의 연체대출 잔액만 조사 대상 은행 전체의 33.0%에 달했을 정도다.

우리은행의 연체대출 잔액은 1조3639억원, 연체율은 0.73%로 조사됐다. 연체대출 잔액이 전년동기(1조5758억원) 대비 13.4% 줄었지만, 여전히 다른 은행들에 비해 많았다. 연체율은 0.86%에서 0.13%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연체 기간 등 건전성 여부에 따라 충당금을 쌓고 있다”며 “이미 6월 말 기준으로 관련 충당금은 다 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다음으로 연체된 대출이 많은 곳은 KEB하나은행이었다. KEB하나은행의 연체대출 잔액은 9695억원으로 같은기간(8385억원) 대비 15.6% 늘었지만, 1조원을 넘지는 않았다. 연체율은 0.49%에서 0.58%로 0.09%포인트 상승했다.

KB국민은행 역시 9000억원 대의 연체대출액을 나타냈다. KB국민은행의 9382억원이었고, 1년 전(7845억원)과 비교하면 19.6% 증가한 액수다. 연체율은 0.38%에서 0.45%로 0.07%포인트 올랐다.

이밖에 은행들의 연체대출 잔액은 ▲신한은행 5923억원(연체율 0.33%) ▲SC제일은행 1443억원(0.53%) ▲씨티은행 1291억원(0.63%)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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