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평균의 5배 훌쩍 넘어…증권가 전체는 개선 흐름

[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유진투자증권의 부실채권 비중이 국내 주요 증권사들 가운데 유독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평균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치로 부실채권 비율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반면 증권사들 전반의 재무건전성은 1년 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개된 자산 1조원 이상 31개 증권사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말(3월 31일) 기준으로 이들의 평균 고정이하자산비율은 1.74%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자산이란 정상과 요주의 채권을 제외한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고정과 회수의문, 추정손실이 여기에 해당된다.

즉, 고정이하자산비율이란 보유 자산 중 다시 받기 힘들 것으로 분류된 채권의 비중을 보여주는 것으로, 높을수록 재무건전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이를 기준으로 본 증권사들의 재무건전성은 1년 전보다 나아진 것이다. 조사 대상 증권사들의 지난해 1분기 고정이하자산비율 2.96%와 비교하면 1.22%포인트 하락했다.

회사별로 보면 유진투자증권의 부실채권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체 평균의 유진투자증권의 고정이하자산비율은 9.68%로, 조사 대상 증권사들 평균의 5.6배에 달했다. 8.42%를 기록한 전년동기 보다도 1.2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고정이하자산이 증가한 것은 아니고 건전성 분류 대상 자산이 변동되면서 비율이 바뀐 것”이라며 “이는 5년 전 부실이 발생했던 부동산PF와 관련된 것으로, 당시 충당금을 적립해 최근에는 문제가 정리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부실채권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증권사는 유안타증권이었지만, 1위인 유진투자증권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상당한 격차가 있었다. 유안타증권의 고정이하자산비율은 5.86%였고, 전년동기(9.76%) 대비로는 3.90%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3위인 신영증권의 고정이하자산비율은 4.94%로 조사됐다. 지난해 1분기에는 13.71%로 유일하게 10%를 넘기며 1위에 자리했지만, 1년 새 이 비율이 8.77%포인트나 하락하면서 5% 이하로 내려와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조사 대상 중 고정이하자산비율 상위 10개 증권사에는 ▲동부증권 4.10% ▲KB투자증권 2.93% ▲교보증권 2.92% ▲미래에셋증권 2.20% ▲골든브릿지증권 2.05% ▲하나금융투자 2.03% ▲미래에셋대우 1.81%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부실채권 비중이 가장 낮은 증권사는 한양증권이었다. 한양증권의 고정이하자산비율은 0.04%에 불과했다. 0.05%였던 전년동기보다도 0.01%포인트가 더 떨어졌다. 이어 KIG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의 고정이하자산비율이 각각 0.05%, 0.11%로 낮았다.

이밖에 고정이하자산비율 하위 10개 증권사는 ▲부국증권 0.12% ▲신한금융투자 0.16% ▲하이투자증권 0.25% ▲삼성증권 0.31% ▲KTB투자증권 0.40% ▲대신증권 0.44% ▲노무라금융투자 0.54% 등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