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입구에 걸려 있는 현판.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최대주주가 자주 바뀌는 회사일수록 투자위험이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금융감독원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3년간 상장사의 최대주주 변동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해 불거진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사태를 계기로 투자자 유의사항을 도출하기 위해 상장사의 최대주주 변동 실태를 살폈다.

조사 결과 이 기간 최대주주가 변동된 상장사는 394곳(574건)로 전체 상장사(2030사)의 19.4%를 차지했다. 시장별로는 코스닥시장 239곳, 유가증권시장 151곳, 코넥스시장 4곳 순으로, 각 시장별 회사수 대비 변동회사 비중도 코스닥시장이 20.7%로 가장 높았다.

특히 최대주주가 바뀐 회사의 절반은 고위험회사에 해당됐다. 394개사 중 51.3%인 202개사(중복 제외)가 상장폐지나 관리종목지정, 당기순손실, 자본잠식률 50% 이상, 횡령·배임 등이 발생했다.

항목별(중복 포함)로 보면 당기순손실이 38.6%(152곳)로 가장 빈번했고 관리종목지정 17.3%(68곳), 상장폐지 8.9%(35곳), 횡령·배임 4.3%(17곳), 자본잠식률 50% 이상 3%(12곳) 등으로 분포했다.

또 이러한 고위험회사 비중은 최대주주 변동횟수가 많을수록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례로 상장폐지의 경우 최대주주가 1회 변동한 회사는 해당 비율이 6.9%로 미변동회사와 비슷했으나 2회 이상 변동 시에는 14%대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신규 최대주주(법인·개인 중복 41곳) 유형은 법인이 69.3%인 398건(고위험회사 169곳), 개인은 30.7%인 176건(고위험회사 74곳)으로 조사됐다.

최대주주 평균 지분율은 28.4%로 변동이 잦은 회사일수록 평균지분율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방식은 경영권양수도계약(26.3%)과 제3자배정유상증자(17.0%), 장내매매(13.9%), 합병(7.3%) 순으로 잦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대주주 변동이 잦은 회사는 경영권변동 위험에 노출돼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회사 경영이 어려워 재무구조 악화 또는 횡령·배임 등으로 상장폐지에 이를 가능성 등 투자위험이 높다”며 “최대주주 변동이 잦은 회사를 확인하고 투자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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