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승민 기자] 현대미포조선이 이란의 대형 컨테이너 발주 요구와 업계 구조조정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7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의 올해 영업이익이 20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9.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당기순이익도 1380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263.2%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은 4조6880억원으로 0.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이란이 1만4500TEU급 대형 컨테이너를 발주하고 싶어함에 따라 현대미포조선이 우선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이미 2008년 이란으로부터 대형 척과 PC선 10척을 수주하고 선수금도 수취한 바 있다. 이후 제재로 무기한 연기됐으나 재계약을 기대하고 있고, 현재 이란이 벌크선을 취소하고 대형 컨테이너 우선 발주를 원하는 상황이다.

긍정적 부분은 현대중공업이 이란 요구를 수행할 수 있으며 그룹 내 선수금 이전과 세금 문제 등이 선제적으로 해결되면 후속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조정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란 발주 재개 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가장 먼저 수혜를 입을 것임은 분명하다고 한국투자증권은 분석했다.

업종 구조조정이 빨라지면서 현대미포조선이 이 부분에서도 이득을 볼 것이란 분석도 따라왔다.

최근 조선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면서 Big3의 급진적 변화는 힘들어도 중견사 구조조정은 상대적으로 빠를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대선조선은 소형선박 위주고, STX조선은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SPP도 매각 불발 시 법정관리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성동조선은 삼성중공업이 위탁경영 중이나 수주고갈 상황이 지속되면 일부 도크의 폐쇄 가능성도 거론된다.

선박수주는 금융지원이 동반돼야해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현대미포에 수주가 쏠릴 가능성이 높다.

동일 선박 건조 시에도 현대중공업·삼호중공업과 기자재·원재료를 공동 구매해 원가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아직 발주량이 극히 적어 구조조정 효과를 체감할 수 없으나 탱커 발주가 재개되고 중견사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가시적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평이다.

참고로 수주잔고 기준 MR PC(석유화학제품운반선) 시장 내 현대미포조선의 점유율은 29%, SPP 9%, STX 6%, 성동 5%로 현재 구조조정 중인 중견사 비중이 21%에 달한다.

이밖에 불황과 국제해사기구가 올해부터 환경오염물질 배출기준을 강화한 Tier III 규제 회피를 위해 현대미포조선이 지난해 3분기 쏠림 현상이 과도한데 따른 수주 절벽과 선주들의 관망세 영향으로 최근 수주가 PC선 3척에 불과한 것은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지난 5월 들어 탱커 inquiry(제안서)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이 최근 실적이 좋지 않지만 탱커 제안서가 늘고 있고 업계 구조조정이 수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강승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 조선사의 구조조정 바람이 현대미포조선에는 수혜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현대미포조선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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