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주식 9만4770주 매입…일가 지분 확대에 ‘눈길’

[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의 두 자녀가 단숨에 수십억원 대 주식부자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최근 1주일 사이에 집중적으로 매수한 NHN엔터테인먼트 주식 가치는 현재 60억원에 육박한다.

특히 이 회장의 아들 수민 군은 24살로 성인이 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나이고 딸인 수린 양은 18살에 불과한 미성년자라는 점에서 새로운 대기업 회장 일가 ‘금수저’의 탄생이 이뤄진 셈이다.

◆60억원 어치 ‘집중 매수’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이 회장의 두 자녀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번달 1일까지 6거래일에 걸쳐 NHN엔터테인먼트의 주식 9만4770주를 장내매수했다.

수민 군은 지난 5월 25일 처음으로 1만4600주를 매수했고, 같은달 26·27·30·31일 각각 1만200주씩, 이번달 1일 9040주를 사들여 현재 총 6만4440주의 NHN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수린 양 역시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7300주를 매입했고, 26·27·30·31일 각각 5100주씩, 이번달 1일 2630주를 사들여 총 3만330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 회장의 두 자녀가 가지게 된 주식은 60억원 어치에 달한다. 지난 1일 NHN엔터테인먼트의 종가 6만31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한 이들의 주식 평가액은 59억7999만원이다.

개인별로 보면 수민 군의 주식 가치가 40억6616만원이고, 미성년자인 수린 양은 19억1392만원을 기록했다. 지분 비율로 보면 수민 군과 수린 양의 NHN엔터테인먼트 지분율은 각각 0.34%, 0.16%다.

◆가족 지분 늘리는 배경 ‘관심’

이번 주식 매입에 더욱 눈길이 쏠리는 이유는 1년 여 전만해도 회사 지분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던 이 회장 가족들이 연달아 주식 매입에 나선 까닭이다. 아직 두 자녀의 지분율이 높지는 않지만, 과거 사례로 봤을 때 주식 매입이 이번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포문을 연 인물은 이 회장의 부인 권선영(51) 씨다. 권 씨는 현재 45억원 어치에 이르는 NHN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보유한 주주다.

권 씨가 처음으로 NHN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사들인 것은 지난해 4월 2일로, 당시 6822주를 매입했다. 이전까지 이 회장의 가족은 NHN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후 권 씨는 ▲2015년 4월 7일 2297주 ▲4월 8일 2900주 ▲5월 11일 2만2681주 ▲5월 13일 100주 ▲8월 24일 2만2000주 ▲8월 25일 1만3600주 등 꾸준히 주식을 사들여, 현재 총 7만400주(0.36%)의 NHN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주식 평가액은 44억3520만원에 이른다.

이같은 가족들의 주식 매입은 다소 불안한 이 회장의 경영권 안정에 힘을 보태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2013년 8월 네이버(당시 NHN)에서 게임 사업부인 NHN엔터테인먼트를 가지고 독립했으나, 지분율은 17.27%(337만8305주)에 불과하다. 경영권 행사를 위한 안정적 수준은 아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 오너 가족들이 보유한 회사 지분은 사실상 오너의 것”이라며 “이 회장이 NHN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이긴 하지만 오너라고 하기에는 지분율이 다소 떨어지는 상황이고, 이를 메우기 위해 가족 지분율을 더욱 늘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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