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유럽중앙은행(ECB) 제로금리 정책에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 은행권이 지난 1분기 금융시장을 휩쓴 불확실성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 금융시장 불황과 중앙은행의 제로금리 정책, 유로존 성장둔화 등 은행권에 대한 대규모 악재가 겹치면서 UBS와 HSBC, 코메르츠방크 등 유럽 주요 은행이 몸살을 앓고 있다.

스위스 최대은행 UBS와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지난 1분기 각각 52%, 64%나 급감한 순이익을 발표했다. HSBC 역시 1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다.

경제전문가들은 은행권이 일반적으로 1년 중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해 올 1분기에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부진한 성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예상보다 많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은행 측에서도 실적 부진을 시장 환경의 탓으로 돌렸다.

UBS는 “지역경제와 글로벌 금융시장, 지정학적 요소에 대한 불확실성이 급증하면서 고객의 위험회피 성향을 부추겼다”고 전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중앙은행의 제로금리 정책과 이에 대한 독일 은행권의 마찰로 대출수익이 억제됐다”고 밝혔다.

유럽 은행권의 실적은 앞으로도 짧은 시일 안에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 환경이 침체한 상황에서 은행들이 방어적인 전략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닛 고스 시티그룹 은행부문 연구원은 “올해 저금리가 지속되고 각종 디플레 요소가 잔존해 있으므로 은행권 수익성 성장은 매우 도전적”이라며 “은행권의 임원들에게는 어떻게든 폭풍을 견뎌내야만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차펠 베렌버그 연구원은 “은행권을 강타할 수 있는 모든 악재가 산적해 있다”며 “전반적으로 은행권에 대한 투자심리는 암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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