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상생 넘어 공익활동 제시

▲ 2015 희망열차 해피트레인.
[파이낸셜투데이=한종해 기자] 기업 사회공헌 활동은 진화 중이다. 단순 기부는 옛말이다. 재능기부와 지역사회 기여활동, 해외 봉사활동, 장애인 지원, 문화예술 활동 등 자신들만의 특색과 장점을 활용해 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잡아다 주는 것’이 아닌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세대와 지역의 경계를 뛰어넘고 있는 기업의 ‘나눔 경영.’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향기를 연속기획으로 담는다.

코레일이 노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사회공헌 법인을 출범시켰다. 이는 공기업 최초로 노사상생을 넘어선 새로운 공익활동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 2월 문화역서울 284(옛 서울역)에 ‘희망철도재단’ 사무실을 열고 노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사회공헌재단을 출범시켰다. 희망철도재단은 지난해 말 코레일이 공기업 중 처음으로 고용노동부의 허가를 받아 설립한 사회공헌재단이다.

퍼블리코 대전

재단의 초기 재원으로는 2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반납분과 노동조합 출연금 등 3억원이 마련됐다. 코레일은 전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매월 급여에서 낙전을 기부 받아 희망재단의 기금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 희망철도재단 개소식.

코레일은 전국의 철도망과 인적 네트워크 등 기업의 특색을 살린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코레일 사회봉사단은 본사 차원의 운영위원회를 필두로 각 지역의 430개 봉사단으로 구성됐다. 코레일은 지난해 직원들의 18만시간에 달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전국적으로 120만명이 혜택을 받았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직원 1인당 사회공헌 참여 시간은 13시간에 달하며 수혜인원도 전년(95만명)보다 20% 늘어난 120만명에 이른다.

코레일 사회봉사단은 재능나눔·행복나눔·지역공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재능나눔의 대표적 사례는 코레일 빌리지 사업. 코레일의 전기·토목분야 직원들은 해당 사업을 통해 160차례에 걸쳐 소외계층의 낡은 주택을 수리했다. 또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행에 따라 청소년에게 장래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철도체험학습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 2015 희망열차 해피트레인.

‘해피트레인’과 ‘사랑과 나눔의 좌석’은 행복나눔의 대표적 사례다. ‘해피트레인’은 소외 계층에게 관광열차로 기차여행을 제공하며 ‘사랑과 나눔의 좌석’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용한 KTX 좌석을 통해 수익금을 기부하는 것이다.

코레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역 발전을 위한 공익활동에 손발을 걷어 올렸다. 지난 2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가스기술공사, 수자원공사, 조폐공사, 철도시설공단, 한전원자력연료 등 대전지역 6개 공공기관과 함께 사회공헌 공동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고 ‘퍼블리코(PubLico) 대전’이라는 브랜드로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희망철도재단’, 임직원 급여 낙전 기부
본사 필두 전국 430개 봉사단 활동

이들 기관은 협약에 따라 향후 대전 지역의 소외계층 지원, 환경보전 등 사회공헌활동과 전통시장 살리기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할 방침이다. 사회공헌사업으로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참여 기관 간 상호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퍼블리코’는 공기업을 뜻하는 ‘퍼블릭 코퍼레이션(Public Corporation)’과 공익을 위해 일한다는 의미의 라틴어 ‘프로보노 퍼블리코(Pro bono publico)’를 합성한 단어다. 각 기관이 뜻을 모아 ‘공익을 실천하는 대전의 7개 공공기관’이 되겠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 행복한 동행.

최현혜 당시 코레일 사장은 “이번 협약으로 대전을 대표하는 공공기관들이 사회공헌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발판을 마련했다”며 “각 기관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사회공헌 활동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람 간 연결고리

코레일의 이같은 활동들은 대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 지난해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과 ‘대한민국 세종대왕 나눔봉사 대상’을 잇따라 수상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철도의 특성과 전국 조직의 장점을 살려 사회공헌을 펼치고 있다”며 “노사가 하나돼 이웃·지역과 늘 함께 하며 국민에게 사랑받는 ‘희망철도’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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