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최지원 기자] 커피전문점들이 ‘고급화’를 내세운 스페셜티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커피 맛집을 찾아다니는 커피 마니아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12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엔제리너스커피는 고객맞춤형 커피를 내세운 ‘스페셜티 커피’ 매장 3·4호점을 연이어 열었다.

서울 광화문 청계천 인근에 있는 ‘엔제리너스 롯데호텔 장교점’은 지난 6일, 명동 쇼핑지구에 근접한 ‘엔제리너스 롯데호텔 명동점’은 12일 오픈했다.

2014년 12월 론칭한 스페셜티 커피 매장은 맞춤형 핸드드립 커피를 제공한다. 고객이 원두를 선택하면 커피 품질 전문가인 큐그레이더가 손수 내려준다.

커피의 진한 정도, 산미 등 고객의 취향을 물어본 뒤 추출 기구를 선택해 커피를 만들어 제공한다. 스페셜티를 위한 원두 3종 또한 큐그레이더와 상품개발팀이 매월 변경해 선보인다.

에스프레소 가격은 4100원, 1월의 스페셜티 커피 메뉴 3종은 ‘과테말라 미라빌레 COE(8000원)’, ‘코스타리카 라스 라자스 허니(6900원)’, ‘케냐AA 오버나이트(6900원)’ 등이다. 기존 엔제리너스 매장 가격보다 다소 높다.

업체 측은 개인 취향에 맞춘 커피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스페셜티 매장의 고객 재방문도가 높다고 전했다. 커피 마니아 층이 많아지면서 커피 맛집을 찾아다니는 사람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엔제리너스는 스페셜티 커피와 일반 제품을 병행하던 부산 서면 매장 ‘엔제리너스 아이온시티점’도 오는 3월에는 스페셜티 커피 전문 매장으로 통합 운영할 예정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스페셜티 커피 매장인 ‘스타벅스 리저브’도 인기다.

2014년 5개 매장에서 동시 론칭한 스타벅스 리저브는 2016년 1월 현재 전국 12개 도시에서 50여개 매장까지 늘었다.

스타벅스 리저브는 여러 국가와 농장에서 특별한 가공법으로 재배되는 원두를 한정된 기간, 한정된 수량에 한해 소개한다. 평균 2개월마다 2~3가지 프리미엄 원두를 선보여 지금까지 총 29종을 소개했다.

가격은 6000~1만2000원대(톨 사이즈 기준)로 다소 비싸다. 하지만 커피 마니아들의 입소문에 판매량이 늘고 있다. 지난 11월 기준 싱글 오리진 프리미엄 커피인 스타벅스 리저브는 판매 50만잔을 돌파했다.

폴바셋도 스페셜티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폴바셋은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인 폴 바셋과 매일유업이 제휴해 2009년 문을 연 커피전문점이다. 2013년부터는 독립법인 엠즈씨드로 분사해 운영되고 있다.

폴바셋이 직접 고른 원두와 커피 추출방법을 통한 커피로 커피 애호가들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68개까지 매장수가 증가했다.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같은 원두라도 추출 기술 등에 따라 커피 맛이 달라질 수 있다”며 “커피 마니아층이 늘어나면서 개인 취향에 맞는 커피 맛을 찾아다니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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