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분기 연구개발비, 전년比 13.4%↓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JW중외제약이 국내 10대 제약사 중 유일하게 연구개발(R&D)비용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한미약품이 ‘조 단위’ 기술수출 대박을 터뜨리면서 제약업계 R&D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엇박자를 내고 있는 셈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 기준 국내 10대 제약사의 올 3분기(누계기준) 연구개발비는 총 4758억원으로 전년동기(4111억원) 대비 15.7% 증가했다.

업체별로 보면 1년 새 JW중외제약의 연구개발비만 유일하게 감소했다. JW중외제약의 R&D 비용은 220억원으로 전년동기(254억원) 대비 13.4% 감소했다.

반면 매출은 오히려 증가하면서 매출과 비교한 R&D 비용 규모는 더욱 쪼그라들었다. JW중외제약의 올 3분기 매출은 3285억원으로 전년동기(2935억원)대비 11.9% 증가했다. 반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6.7%로 같은기간(8.6%) 대비 1.9%포인트 하락했다.

▲ 10대 제약사 연구개발비 추이.

다른 제약사들의 R&D 비용은 일제히 증가세를 보였다. 조사 대상 제약사들 중 증가폭이 작았던 LG생명과학과 녹십자의 경우 1~3분기 연구개발비는 557억원, 61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7%, 7.4% 늘었다.

이밖에 제약사들의 같은기간 연구개발비 증가율은 ▲대웅제약 7.7%(51억원) ▲광동제약 12.2%(6억원) ▲제일약품 15.2%(20억원) ▲유한양행 20.1%(84억원) ▲한독22.4%(26억원) ▲한미약품 31.1%(328억원) ▲일동제약 41.3%(106억원) 등 순이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올해 연구개발비를 줄인 것이 아니라 지난해가 유난히 높게 책정됐던 것”이라며 “지난해는 통풍치료제 임상실험이 1상에서 2상으로 넘어가는 시기였기 때문에 연구개발비가 급상승 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연구개발비를 임의적으로 줄이거나 개발을 소홀히 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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