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최지원 기자] 국내 1인 가구의 비율이 전체 25%이상을 넘어섰다. 식품·유통업계는 ‘1인 가구 마케팅’ 열풍이다.

혼자 밥 먹는 사람들, 즉 1인 가구를 지칭하는 ‘혼밥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29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과 CU, GS25 등 주요 편의점의 올 상반기 도시락 매출 신장률은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신장했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1인 가구도 증가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통계청과 산업연구원이 집계한 올해 국내 1인 가구 수는 약 506만명으로 전체 가구의 26.5%다. 더욱이 1인 가구들의 소비 성향은 80.5%로 전체 가구인 73.6%보다도 더 높았다. 한 달에 100만원을 벌면 1인 가구는 약 7만원정도를 더 쓴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편의점을 시작으로 불었던 ‘1인 가구’ 열풍이 식품·유통업계까지 번지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오뚜기, 아워홈 등의 식품기업들뿐만 아니라 롯데, 신세계 등 유통업체들도 1인가구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실속형 라인업과 유통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적은 용량과 조리 편의성을 강화한 ‘가정 간편식’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기존에 나온 국밥류에 이어 덥밥과 비빔밥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된 햇반 컵반 신제품 5종을 추가로 출시했다. 오뚜기도 닭갈비와 제육볶음, 오삼불고기 등 다양한 맛의 제품을 출시했다. 전체 레토르트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아워홈은 식재료 손질 때문에 부담이 가는 삼계탕, 육개장, 사골곰탕 등 70여가지의 가정 간편식을 선보였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도 1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이마트는 2013년 가정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를 론칭했다. 고급화 전략이다. 이마트가 내놓은 피코크 제품은 ‘피코크 모둠튀김’, ‘피코크 쿠킹클래스 차돌양지들깨탕’, ‘남원 추어탕’, ‘양구 시래기국’ 등 700여종에 이른다.

대부분 간편하게 1인 가구 소비자들이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구성됐다. 피코크 제품 매출은 올해 7월까지 4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5% 이상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프리미엄 도시락을 선보였다. 보성녹차를 먹인 돼지고기 제육볶음 ‘나를 위한 9찬 반상’과 중화풍 달걀볶음밥 및 국내산 프리미엄 소시지, 샐러드로 구성된 ‘나를 위한 오므라이스’ 등이다.

홈플러스도 빠르고 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간편식 브랜드 ‘싱글즈 프라이드’ 컵밥을 비롯해 만두국과 파스타 등 냉동 간편식 14종으로 인기다.

김현우 롯데마트 즉석식품MD는 “이번에 선보인 도시락들은 늘고 있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를 겨냥한 제품”이라며 “간편식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11번가와 G마켓 등 오픈마켓과 쿠팡, 위메프 등 쇼셜커머스의 1인 가구를 타킷으로 한 마케팅도 열기도 뜨겁다.

G마켓과 옥션은 판매자가 다른 상품을 1회 배송비로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묶음배송 서비스인 ‘스마트배송’을, 티몬에서는 낱개 단위의 생활용품들을 카트에 모아 한번에 결제할 수 있는 '슈퍼마켓' 서비스를 실시해 1인 가구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식품유통업계 역시 편의성을 고려한 다양한 신제품, 이벤트 및 유통채널 다변화 등을 발빠르게 선보이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는 “유통의 중심이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다”며 “슈퍼배송과 국내 최저가 수준의 가격 책정, 상품 구색 확대를 통해 고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생필품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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