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 횟수를 연 12회에서 8회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금통위 전체회의에서 처음으로 언급된 만큼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일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제21차 정기회의에서 한 금통위원은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을 보면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연 8회 개최하는게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회의 횟수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시했다.

회의 횟수를 축소해야 하는 이유로는 ▲변동성이 큰 월별 경제지표의 변화에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점 ▲통화정책 결정은 중기적 시계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월별 결정주기는 짧다는 점 ▲매월 회의를 개최할 경우 준비기간이 충분치 않다는 점 등을 꼽았다.

이 위원은 “선진국 중앙은행이 설명하고 있듯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연 8회 개최하는 것은 여러가지 장점이 있는 만큼 그동안 논의된 회의개최 횟수 축소 문제를 어떻게 할지 구체적인 방안 등에 대한 검토를 본격화해 연내에 마무리 짓는게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현재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연간 12회 개최하고 있으나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중앙은행들은 회의를 연 8회 개최하고 있거나 8회로 축소할 예정이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도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방향을 체계적으로 감안하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가급적 국제적 관행을 따르자는 취지다.

논의가 본격화되면 회의 횟수 축소 안건은 오는 24일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회의 횟수가 줄어들게 되면 금융시장과의 소통이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도 받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이 위원은 “그만큼 한은과 금융시장간 커뮤니케이션 빈도가 줄어드는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도 다각적으로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