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3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규모가 23조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9000억원이 감소했다.

하지만 취약 업종으로 꼽히는 조선·건설 등의 부실채권 비율은 4%를 넘는 등 고공 행진을 했다. 특히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집계한 4조원 이상의 신규 부실 가운데 82.9%는 기업 여신에서 발생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기업 여신의 잠정 부실채권 비율은 1.91%로 지난 분기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2012년 말 1.66% 수준은 여전히 회복하지 못 하고 있다.

특히 조선과 건설, 전자부품, 철강 등 전통적인 제조업 부문의 부실채권 비율은 2%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금감원 집계 결과 3분기 조선업과 건설업의 업종별 부실채권 비율은 5.12%, 4.38%에 달했다. 전자부품업과 철강업의 부실채권 비율도 각각 3.95%, 2.62%에 이르렀다.

발행된 채권에서 부실이 발생하면 은행의 자산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채권 부도가 발생해 상환이 어렵게 될 경우, 그 부담이 고스란히 은행에 전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모두 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5000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기업여신에서 3조7000억원 규모의 신규 부실이 발생, 그 비중은 82.9%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은행의 3분기 전체 부실채권 규모는 23조2000억원, 이 가운데 기업여신 부실이 20조9000억원으로 전체 90.1%에 달한다. 반면 가계여신과 신용카드의 부실채권 규모는 각각 2조2000억원, 1000억원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선업 등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면밀하게 지켜보겠다”며 “적정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게 하는 등 손실을 흡수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가계의 상환 부담이 줄고, 은행은 부실채권을 적극 정리하면서 전반적인 부실채권 비율은 낮아졌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기업여신 부문별로 부실채권 비율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여신에서 각각 2.13%, 1.74%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40%,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각각 0.32%, 0.60%로 집계됐다. 신용카드 채권의 경우 1.1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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