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

[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원·달러 환율이 15원 넘게 급락하면서 1140원대로 떨어졌다.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영향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159.0원)보다 10.5원 내린 1148.5원에 출발해 15.5원 내린 1143.5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14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7월17일 1147.5원(종가기준) 이후 석달 만이다.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약화되자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다소 살아나면서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미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과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잇단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페루 리마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미 스탤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한 세미나에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약화시키는 듯한 발언을 했다.

피셔 부의장은 “여전히 연내 금리인상할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단지 기대일 뿐 확실하게 약속한 것은 아니다”라며 “세계 경제상황이 미국 경제를 궤도에서 이탈하게 만든다면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안예하 KR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전망으로 달러화 약세에 원화 강세가 함께 작용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며 “다만 원·달러 환율은 1140원~1150원대에서 등락을 보이며 낙폭은 제한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미 경제지표와 물가지표 부진 속 연준의 금리인상 지연 기대가 높아지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이어졌다”며 “역외 환율을 감안했을 때 원·달러 환율 시세의 기존 지지선은 사실상 무너진 가운데 추가 하락 압력도 열려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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