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대학생들이 은행권에서 빌린 대출 총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 들어 7개월만에 900억원 이상 늘어나며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은행권의 대학생 대출 잔액은 총 1조839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학생 대출은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이 학자금을 제외하고 생활비 등의 다른 목적으로 빌린 대출이다.

올해 들어 대학생 대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며 1조원을 넘어섰다. 7개월 만에 912억원이 늘어났다.

지난해 1년치 증가분이 454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7개월만에 지난해 1년치의 2배 이상이 증가한 셈이다.

더 큰 문제는 대학생 대출의 연체율이 일반 가계대출 연체율 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점이다. 7월 말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과 대학생 대출의 연체율은 각각 0.42%와 0.99%였다.

금융기관별로 살펴보면 농협이 4487억원으로 가장 많은 대학생 대출을 보유했고, 그 다음은 KEB하나은행이 2957억원, 신한은행이 183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민병두 의원은 “취업난 속에서 특별한 소득이 없는 대학생들의 대출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며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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