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용진 기자]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중국 내 짝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명동에 있는 네이처리퍼블릭 등 화장품 브랜드숍 매장에 중국과 홍콩 세관의 지식재산권 보호 및 집행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방문했다.

이들은 화장품 매장이 밀집한 명동에서 주요 수출 화장품 브랜드 매장을 방문하고 모조품 식별법을 전달받았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중화권 내 우리 화장품의 모조품 문제를 막기 위해 특허청과 관세청, KOTRA가 진행한 현장연수에 협조했다”며 “명동 매장에서 진짜와 가짜 구별법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번 현장연수는 특허청과 관세청, KOTRA가 진행 중이다. 중국과 홍콩 내 한국 화장품 모조품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을 유도하기 위해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화장품협회도 특허청의 지원을 받으며 홍콩 내 모조품 방지에 나섰다.

LG생활건강과 네이처리퍼블릭, 산성앨엔에스, 하배런메디앤뷰티, 난다 등 5개 기업과 홍콩 세관에 상표권을 등록한다. 세관에 등록하지 않은 지식재산권의 경우 단속이 어려운 탓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재권 등록으로 통관 단계에서 모조품을 단속해 효율적으로 가짜나 밀수 제품을 단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또한 중국 내 모조품 방지를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피치핸드크림 등 히트 제품들의 모조품을 막기 위해 정품 인증 홀로그램을 부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씨엘포는 이미 중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제품에 홀로그램을 부착해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모조품 단속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중국 내 짝퉁 화장품의 불법 유통이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네이처리퍼블릭은 자사의 히트 제품을 중국으로 불법 제조·유통하는 무허가 업체가 있다는 정황을 확인, 제조 일당이 붙잡히기도 했다.

중국에서 모조 화장품으로 인한 부작용 사례도 이어지자 업계는 브랜드의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하소연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모조품 유통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수출 기업들이 홀로그램, RFID 등의 방안 도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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