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大魚)로 꼽히는 LIG넥스원이 검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LIG넥스원은 방위산업체로 지난 6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오는 9월 1일과 2일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이 예정돼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모 직전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LIG넥스원의 상장과 이후 주가 흐름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생겼다.

방위사업비리정부합동수사단은 지난 26일 국방과학연구소와 LIG넥스원 본사와 하청업체 등 모두 5~6곳을 압수수색하고 납품 서류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육군 보병용 대전차유도무기인 ‘현궁’ 개발 사업 과정에서 부실 성능 평가가 이뤄진 정황이 포착된 데 따른 것이다. 현궁은 휴대가 가능한 보병용 대전차 유도 무기로 LIG넥스원이 생산, 국방과학연구소가 성능 평가를 맡는다.

앞서 7월 감사원 감사결과 국방과학연구소가 LIG넥스원이 납품한 무기평가 시험 장비를 합격 판정하는 과정에서 11억여원에 이르는 부당 이익금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이번 수사에 대해 “협력 업체의 납품 과정에서 발생한 부정으로 책임 업체이기 때문에 금액을 분담한 것”이라며 “검찰에서도 압수수색을 하며 현궁 제품 자체의 성능에는 문제없고 테스트 설비 장비의 문제라고 못 박았다”고 설명했다.

또 “제품 양산과 매출 발생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부정적인 영향은 일부 있겠지만 IPO 일정과 상장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다음달 1일과 2일 국내외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을 거친 뒤 공모가를 산정할 계획이다. 이어 같은달 9일과 10일 690만주, 4554억원에서 5244억원 규모로 청약을 진행한 뒤 9월 18일 유가증권 시장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에서는 현재까지 LIG넥스원 상장 과정에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를 마친 기업이 상장하기 위해서는 거래소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거래소는 부당 이익 규모가 작고, LIG넥스원의 귀책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압수수색만으로 흠결이 생겼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주용 거래소 상장심사팀장은 “규모나 나오는 내용을 봤을 때 LIG넥스원에 귀책사유가 없다는 점을 보면 상장 적격성에 흠결이 될 만한 부분은 없어 보인다”며 “이후 절차에 따르되 면밀히 상황을 살펴 최종 승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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