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용진 기자] 대형 유통업체들이 전국의 유명 맛집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26일 신세계 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본점 식품 매출 비중은 14.2%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7월까지 식품 매출 비중은 15%를 기록,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중 20~30대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푸드마켓 본점 전체 매출은 리뉴얼 1년 전 보다 10.4%의 두 자릿수 신장을 기록했다.

신세계 백화점 측은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맛집과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였던 디저트 매장들이 온라인과 SNS 입소문의 힘으로 백화점 상권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본점에는 ▲청담동 20년 한식 맛집 ‘마루터’ ▲이태원 유명 한식집 ‘빠르크’ ▲조선호텔 일식 호무랑의 노하우가 담긴 ‘누들바 by 호무랑’ ▲시카고 수제 명품 팝콘 ‘가렛팝콘’ 등이 입점해 있다.

최근 오픈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에도 국내외 인기 맛집들이 모두 모였다.

지하 1층에는 대구에서 유명한 삼송빵집과 부산의 명물인 삼진어묵, 프랑스 마카롱 전문 브랜드 ‘피에르 에르메’, 일본 천재 셰프 츠지구치 히로노부가 운영하는 프랑스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 ‘몽상클레르’, 이태원 경리단길 맛집 ‘연화방’ 등이 입점했다.

또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를 통해 유명세를 탄 컵케이크 전문점 ‘매그놀리아’와 뉴욕 브런치 카페 ‘사라베스 키친’, 덴마크 대표 음료 체인점 ‘조앤더주스’도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조리식품을 판매하는 곳도 61개 업체에 달한다.

홍석천이 운영하는 마이치치스와 맹기용의 퍼블리칸바이츠,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자재 브랜드 ‘이탈리’(EATALY), 샐러드와 착즙주스를 전문으로 하는 배드파머스, 랍스터롤, 마약옥수수구이로 유명한 로코스 등이 입점해 있다.

이같은 유명 맛집은 맛집을 찾아 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을 만들고 있었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개점 첫 주말의 매출을 상품군별로 분석해 보면 가정용품이 2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명품잡화(23%)와 식품(20%), 의류(20%), 유아동(8%), 화장품(5%)순이었다.

복합쇼핑몰도 맛집 유치에 가세했다. 롯데월드몰에는 바이킹스 워프(VIKING’S WHARF)가 입점했다. 성인 기준 1인당 100달러 가격에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지만 고객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초밥전문점 ‘갓덴스시’, 레스토랑 빌즈(bills), 군산의 ‘이성당’, 의정부에서 부대찌개로 유명한 ‘오뎅식당’ 등은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코엑스몰에는 젊은층부터 기성세대 입맛까지 사로잡는 맛집이 두루 입점해 있다.

‘케르반’ ‘아그라’ ‘르사이공’ ‘테이스팅룸’ 등 세계 각지의 메뉴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부터 ‘이코복스’ ‘테라로사’ ‘디퀸즈’ ‘애드빙’ 등 이색 카페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복합쇼핑몰경방 타임스퀘어는 구슬 함박과 홍대 돈부리, 르사이공, 오월의 종, 애드빙, 스노우스푼 등 유명 맛집이 다수 있다. 또 최근에는 미미네 떡볶이, 로봇 김밥 등도 오픈했다.

대형마트에는 맛집이 없을까. 각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유명 맛집을 유치한 곳이 많다. 이마트 타운 일산점에는 피코크키친이 들어섰다.

피코크키친은 이마트 1층 600평 규모로 꾸며져 있다. 이곳에서 소비자들은 오리엔탈, 아메리칸, 유러피안 등 세계 각 나라를 대표하는 소울푸드 총 16개의 식음 코너를 즐길 수 있다.

이마트 부평점에는 홍콩반점·백’S돈까스·역전우동·행복분식 등이 입점했고 인천 연수점에는 유명 메밀국수 맛집 ‘미진’과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점 ‘타코벨’ 등이 입점했다.

롯데마트도 맛집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마트 신갈점에는 ‘이탈리안 디쉬’, 거제점에는 육쌈냉명집·세븐포인트 등을 유치했고 롯데 빅마켓 킨텍스점에는 무명식당·금산닭집·한옥집 등이 입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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