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용진 기자] 간편하게 영양 균형을 챙기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야채’가 주스 강자 ‘포도’를 앞질렀다.

25일 시장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국내 과채음료 시장에서 기타야채는 14.16%의 점유율로 오렌지(24.0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포도가 12.89%, 기타과즙이 11.68%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같은기간 기타야채의 점유율은 12.33%로 오렌지(24.31%), 포도(13.99%), 기타과즙(12.86%)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 2분기 2%포인트 가까이 점유율을 높여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2012년만 해도 과채음료 시장은 오렌지, 포도, 감귤 품목이 점유율 1~3위를 차지했다. 기타야채는 2013년에 12.04%의 점유율로 3위로 올라선 뒤, 지난해 3분기부터 14%를 넘어서며 포도마저 앞질렀다.

식품업계는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바쁜 일상으로 간편식 이용이 늘어나면서 현대인들이 부족한 채소 섭취를 음료로 대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아침 대용식 시장이 성장한 것도 수요 증가에 한몫했다. 부담 없이 음료 한 잔으로 아침을 대신하면서도 건강을 챙길 수 있어 소비자들이 주목하고 있단 분석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앞 다퉈 다양한 채소를 담은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연세대학교 연세우유는 적근대와 양상추, 샐러리, 시금치, 청경채, 쑥갓, 청겨자 등 14가지 채소와 과일을 혼합한 ‘굿모닝 야채’를 출시하며 야채주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서울우유협동조합도 지난 4월 야채와 뿌리채소를 혼합한 ‘아침에주스 야채움’ 2종을 선보였다.

한국야쿠르트도 하루 평균 11만개 가량을 판매 중인 ‘하루야채’의 기존 키즈 제품에 8가지 녹황색 채소를 추가한 새로운 하루야채 키즈를 출시하며 야채음료 시장을 더욱 공략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영양 섭취가 불균형한 현대인들이 채소의 영양소를 간편하게 섭취하려는 요구가 늘었다”며 “부담 없이 음료로 건강을 챙길 수 있어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