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규모 4조원 돌파 눈앞…준비는 ‘미흡’

[파이낸셜투데이=김용진 기자]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의 지나친 과열 경쟁에 애꿎은 소비자들만 혼란에 빠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장 시장 확대에만 열을 올리지 말고 체계적인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 시장이 고속 성장함에 따라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기업은 물론 유통업체들도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에 진출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1분기 1조1270억원이었던 국내 모바일 결제 규모는 지난해 2분기 3조1930억원을 기록하며 3조원대를 돌파했다. 올해 4분기에는 무난히 4조원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모바일 결제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9월 ‘카카오페이’를 출시했고, 이어 SK플래닛도 지난 4월 자사의 쇼핑 계열사인 11번가와 협업한 ‘시럽 페이’를 선보였다. 국내 인터넷포털 1위인 네이버 역시 지난 6월 25일 ‘네이버 페이’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와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7월 각각 ‘페이나우 터치’와 ‘SSG 페이’를 선보이며 간편 결제 시장에 진출하는 등 이동통신업계와 유통업계도 모바일 결제 시장에 도전장을 낸 상황이다.

하지만 정작 이를 이용해야 하는 소비자들은 급격히 늘어나는 관련 서비스에 혼란만 겪고 있다. 기업별 서비스에 차이가 별로 없고 혜택이 중구난방인 데다 관련 법규도 미비한 상황이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즐겨 사용한다는 한 소비자는 “갑자기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선택이 쉽지 않다”며 “출시된 서비스마다 다른 할인혜택과 사용 용도를 일일이 비교해 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관련 기업들이 모바일 결제 시장의 성장을 추진하는데 있어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점과 현재의 시장 상황을 자세히 연구한 상태인지 의심이 든다”며 “정부도 모바일 결제 시장 키우기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보안 부분과 관련 법률, 제도의 체계화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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