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용진 기자]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둔화됐다.

24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3000만대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3.5% 늘어났다.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안술 굽타(Anshul Gupta) 가트너 책임 연구원은 “저가형 3세대(G)·4세대(G)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신흥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었다”며 “전반적인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국가와 동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은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4%나 줄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굽타는 “중국 시장의 부진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시장은 포화 상태로 신규 구매자는 감소한 반면 교체 수요가 시장이 주도하고 있다”며 “저가형 스마트폰을 넘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높이는 것이 수요를 끌어올리는 해법”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애플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2015년 2분기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전 분기보다 4.3%포인트 감소한 21.9%를 기록했다. 올해 4월 출시된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가 애플의 공세에 밀려 판매량이 5.3%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애플의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4.6%로 전 분기보다 2.4%포인트 늘어났다. 아이폰 판매량은 무려 36%나 늘어났다. 애플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로 신흥 시장과 선진국 시장은 물론 중국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 중 중국시장 아이폰 판매량은 1190만대로 전 분기보다 68% 증가했다.

화웨이는 해외 판매 실적과 중국 내 4G 스마트폰 판매에 힘입어 46.3%에 달하는 사상 최고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에서 안드로이드OS 시장은 2분기 중국 내 실적 저조와 iOS 운영체제인 애플의 3분기 연속 호실적으로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다. 굽타는 “안드로이드OS는 2분기 11%의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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