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최지원 기자] 최근 캠핑, 레포츠, 페스티벌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주류업계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아웃도어족을 잡기 위해 용량을 줄이거나, 휴대성 높은 패키지로 변경하는 등 야외 활동에 적합한 형태의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신세계 L&B는 캠핑, 음악 페스티벌 등에 어울리는 미니와인 ‘미안더’ 2종을 선보이고 있다. 와인 1~2잔 분량의 275㎖ 저용량 보틀로 야외 활동을 할 때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화이트 모스카토와 핑크 모스카토 2종으로 출시됐다. 스파클링 와인으로 알코올 도수도 낮아 부담 없이 즐기는 술로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캔맥주가 아닌 캔와인도 있다. ‘러버스와인’은 와인을 캔에 담은 제품으로, 캔 안에서도 와인의 품질을 유지하는 특허기술로 풍부하고 부드러운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캔으로 무게를 최소화하고, 휴대성을 강조해 캠핑족에게 적합하다. 레드, 화이트 버블리, 로제 버블리 등 3종이 있다.

아영FBC는 ‘컵 스택와인’을 출시했다. 여럿이서 한잔씩 가볍게 나눠먹기 좋은 187㎖의 컵 4개가 이어진 패키지로 구성됐다. 컵 역시 일반적인 플라스틱 소재가 아닌 친환경 신소재로 제작해 안정성을 높였으며 와인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까베르네쇼비뇽, 샤르도네, 레드블렌드 3가지로 출시됐다.

보드카나 위스키 등 고도주도 작은 용량의 제품을 잇따라 내놨다. 도수가 높아 야외에서 마시기에는 부담스러운 소비자를 위해 용량을 줄여 적당히 마시고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보드카 브랜드 ‘스미노프’의 포켓사이즈를 선보였다. ‘스미노프 포켓사이즈’는 베스트셀러인 ‘스미노프 레드’와 ‘스미노프 그린’ 두 가지를 200㎖의 소용량으로 만든 제품이다.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 재질에 곡면형으로 보틀을 디자인해 휴대성을 높였다. 포켓사이즈 1병으로는 6잔 정도의 보드카 칵테일이 제조 가능하다.

하이트진로는 위스키 ‘더 클래스’ 소용량 제품을 출시했다. 기존에 선보이던 제품은 450㎖였으나, 320㎖로 용량을 줄였고, 가격도 30% 가량 낮췄다. 때문에 위스키에 대한 가격 및 용량 부담감 없이 즐길 수 있다.

최신 트렌드와는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전통주도 가세했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 건배주로 쓰여 유명해진 ‘문배주(중요무형문화재 86-11호)’는 최근 전통적인 도자기 대신 휴대성을 강조한 작고 가벼운 유리병으로 용기를 바꾸고, 용량도 700㎖, 400㎖에서 200㎖로 대폭 줄여 출시했다.

신세계 L&B 관계자는 “캠핑, 수상 레포츠, 음악 페스티벌 등 아웃도어 트렌드와 휴가시즌이 겹치면서 아웃도어 주류가 각광을 받고 있다”며, “이전에는 맥주나 소주에 국한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와인, 보드카, 위스키 등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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