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의 1위? 대세 무시하다 ‘훅’간다

SK텔레콤은 지난 10년 동안 부동의 이동통신업계 1위 자리를 지키며 순항해 왔다. 하지만 통화보다 무선 데이터 통신으로 대세가 변하고 있는 시장 환경변화에 발목이 잡혔다. 향후 10년을 위한 신무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SK텔레콤의 지난해 매출은 13조126억원으로 2004년(9조7036억원) 대비 34.1%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조7371억원으로 같은기간(2조3596억원) 대비 26.4%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1조285억원을 기록하며 2004년(1조4949억원)보다 31.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24.32%에서 13.35%로 10.97%포인트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많이 약화된 모습이다.

2004년 당시 SK텔레콤의 수장은 조정남 전 부회장이었다. 조 전 부회장은 은퇴 이후 한국과학기술원 이사장을 역임한 뒤 지금은 ㈔신지식장학회에서 이사장직을 수행 중이다. 현재 수장인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SK 경영기획실장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마케팅부문장 등을 거친 대표적인 SK그룹 내부출신 인사다.

직원 규모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급여는 2배 가까이 늘면서 평균연봉 1억원 시대를 열었다. 2004년 4249명이었던 SK텔레콤의 직원 수는 2014년 4253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 같은기간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5900만원에서 1억원으로 4100만원 늘었다.

경영안정성에는 명암이 뚜렷이 갈렸다. 부채 규모는 줄였지만 현금동원능력이 뚝 떨어졌다. SK텔레콤의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12월 31일) 기준 79.63%로 2004년(134.78%) 대비 55.15%포인트 급감했다. 부채비율은 67.72%로 같은기간(96.72%) 대비 29.00%포인트 내렸다.

SK텔레콤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통시장의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004년 설비투자에 대한 부담을 덜기 시작하면서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W-CDMA와 와이브로, 위성DMB 등 신사업이 고속의 광대역 무선 멀티미디어 서비스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해외 이동통신 업체의 주가상승으로 상대가치가 높아져 주식시장에서도 승승장구했다.

반면 현재는 상황이 역전됐다. 항상 50% 이상을 유지해 왔던 시장점유율이 올해 들어 처음 깨지는 등 이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50%라는 수치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과거 이같은 점유율 유지에 목을 매던 모습과 비교하면 다소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이동통신사들의 수익구조가 ‘음성통화’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전면 개편된 점도 SK텔레콤에겐 악재다. 높은 시장점유율로 승승장구해 왔지만 오히려 그 충성고객들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 중 데이터 사용량이 높은 LTE가입자 비중이 제일 낮은 반면 음성통화 위주의 사용패턴을 보이는 중장년층 고객 비중이 가장 높다”며 “상대적으로 LG유플러스와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