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사업 비중 27% 육박…건설 부진 상쇄
권민석 대표 복귀… 환경사업 확장 ‘본격화’

아이에스동서 사옥. 사진=아이에스동서
아이에스동서 사옥. 사진=아이에스동서

아이에스동서가 ‘건설’ 옷을 벗고 비건설부문 사업을 추진하며 새로운 캐시카우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건설경기 위축 속에서도 ‘환경’사업의 꾸준한 확장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성공하는 등 본궤도에 오른 환경사업이 닻을 올리고 순항하는 모습이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294억원, 34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일 기간 대비 약 1%의 근소한 영업이익 차이를 보이면서 대다수 건설사의 실적 악화 속에서도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지난해 실적의 배경으로는 부진했던 건설사업 실적을 상쇄한 환경사업 호조의 결과로 풀이된다.

아이에스동서는 콘크리트, 건설, 환경 등의 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전체 매출 가운데 63.3%(지난해 기준)를 차지하는 건설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조2847억원으로 전년 매출인 1조6478억원 대비 22% 줄었다. 콘크리트 사업 역시 1821억원의 매출을 거둬 같은 기간보다 14.6%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건설사업과 콘크리트사업 등이 나란히 아픈 성적표를 받은 반면, 환경사업은 회사의 효자 노릇을 해내고 있다.

아이에스동서의 환경 부문 매출은 지난해 5473억원을 달성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환경 부문 사업은 크게 폐기물 사업과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등으로 나뉜다.

첫 매출로 인식됐던 2019년 954억원에서 ▲2020년 2086억원 ▲2021년 2464억원 ▲2022년 4227억원으로, 2019년 대비 4519억원 높은 매출을 올린 것이다. 아이에스동서의 환경 사업은 5개년 연평균 약 55%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매출 성장과 함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2019년 전체 매출 중 9.8% 수준이었던 비중이 2020년에는 17.3%로 늘었다. 2021년에는 15.3%로 감소했지만 2022년 다시 18.5%로 반등하면서 지난해 27%에 육박했다.

아이에스동서는 2019년 국내 건설폐기물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인선이엔티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환경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2022년 부터는 환경에너지솔루션과 코어엔텍을 계열사로 확보하면서 폐기물 환경사업 역량을 키워나갔다.

같은해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보유 기업인 캐나다 리씨온 지분투자를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사업도 본격화했다. 또 유럽 BTS테크놀로지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 19일 글로벌 전구체 1위 업체 CNGR과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사업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해외 진출 발판도 마련했다.

아이에스동서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은 향후 회사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차 전지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배터리 주재료의 일부를 재활용 원료를 사용해야 한다는 EU의 배터리 규제안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대표가 3년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비건설부문 확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권민석 대표는 대표이사직에 있던 2018년에서 2021년 친환경 분야의 M&A를 진행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왔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아이에스동서 평가보고서에서 “건설부문의 경우 2024년 이후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중기 외형 성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폐배터리 재활용사업 등 환경부문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건설부문 실적변동성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사 외형 이익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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