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매출액 9219억원, 30.8%↑
‘노재팬’ 타격에 매출·매장 수 감소해

지난 14일 오픈한 유니클로 스타필드 수원점. 사진=유니클로 인스타그램
지난 14일 오픈한 유니클로 스타필드 수원점. 사진=유니클로 인스타그램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이 가성비 의류를 찾는 가운데 소비 양극화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SPA브랜드 매출이 활개를 치고 있다. 한때 일본 상품 불매 운동으로 매장 수를 줄이고 매출에 타격을 입은 유니클로 역시 실적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3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2022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액은 9219억원으로 전년(2021회계연도) 동기 대비 30.8% 상승했다. 동기간 영업이익은 1412억원, 순이익은 12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1%, 42.8% 증가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러한 수치를 보고 2023회계연도 매출이 1조원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9년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로 국내 소비자들이 일본 상품을 불매하는 이른바 ‘노재팬’ 운동이 확산했다. 이로인해 유니클로를 비롯해 국내에 진출한 일본 기업이 줄줄이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2019년 당시 국내에 입점한 유니클로 매장 수는 190여개였으나 노재팬 운동 여파로 2022년 기준 매장 수는 120여개로 감소했다.

매출도 직격타를 맞았다. 노재팬 운동 직전 2018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8월) 매출액은 1조3781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노재팬 운동이 시작되면서 2019년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매출액은 6298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점차 한일 관계가 개선되고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이 가성비 제품을 찾으면서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는 매출 회복세를 나타냈다. SPA는 기획, 제조부터 유통까지 맡아 비교적 저렴하게 의류를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부터 국내 SPA 브랜드도 덩달아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탑텐은 올해 단일 패션 브랜드로 연매출 1조원을 목표로 삼았으며 스파오는 지난해 매출액 480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 14일 유니클로는 스타필드 수원점을 오픈했다. 젊은 부모 세대 소비자층이 높은 것을 반영해 키즈 친화적인 매장을 구성했다. 유니클로는 패밀리존, 패밀리 피팅존 등을 통해 다양한 소비자를 확보할 예정이다. 매출 호조로 인해 유니클로 측은 매장 수 확대, 추가 입점 등을 현재 검토 중인 단계로 전해진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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