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 인수로 거점 확보…일본 ‘정조준’
환경부와 ‘맞손’…국내 인증체계 구축

SK에코플랜트 사옥.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 사옥. 사진=SK에코플랜트

건설업계가 본격화된 건설경기 침체 탈출을 위해 에너지 관련 신사업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신사업 중 하나인 ‘폐배터리’ 시장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그 중 친환경 기업으로의 체질개선을 진행 중인 SK에코플랜트가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수주액은 176조1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감소했다. 이 중 건축 분야의 감소폭은 30.3%에 달한다. 또 지난 1월 국내 건설업 신규 수주는 8조5639억원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54% 줄었다. 건설사들은 건축부문 수주의 부진으로 신사업에 눈을 돌리는 추세다.

신사업 가운데 폐배터리 시장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급속 성장한 ‘전기차 시장’ 등이 꼽힌다. 시장 확대로 양극재 전구체 소재 수요 급증과 폐배터리 양이 크게 늘어나며 전기차 시장의 영향과 더불어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폐배터리 시장은 2023년 108억달러, 2030년 424억달러, 2040년 2089억달러로 연평균 17%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폐배터리 시장에 진출한 기업 중 특히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건설사는 SK에코플랜트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미국의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인 ‘어센드 엘리먼츠’와 5000만달러 규모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일본의 전기전자 폐기물 전문기업인 ‘테스’를 인수했다. 테스는 전 세계 23개국 50곳에 이르는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테스의 미국 거점인 라스베이거스 공장을 폐배터리 재활용 전초기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가 속한 네바다주가 최근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 요충지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 11일에는 테스를 통해 일본 금융기업인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스 앤 리싱’(SMFL), SMFL의 자회사인 ‘SMFLR’과 일본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면서 일본 시장을 정조준했다. 

SK에코플랜트는 국내에서도 폐배터리 인증체계 구축에 나선다. 지난 26일 환경부와 ‘폐배터리 재생원료 인증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환경부 등과 진행하는 이번 사업은 전기차 배터리 재생원료 사용 인증체계를 구축해 향후 국내 배터리 제조사 및 재활용사의 수출입 지원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협약을 통해 회사는 재생원료를 생산하고 인증체계 구체화 작업에 적극 참여한다. 환경부는 협의체를 운영해 제도 마련을 위한 행정적·제도적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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