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최근 PF보증금액 2800억원”…재작년말 2000억원 대비 급증
“업황 침체 속 가시적인 수익성 개선 쉽지 않아”…업계선 ‘먹구름’ 전망

지난해 영업실적 악화 등으로 최근 신용등급 하향까지 겪은 신세계건설이 올해 더욱 확대된 건전성·실적 측면의 리스크로 인해 추가적인 신용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가 올해 본격적으로 실적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6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지난 22일 무보증사채 및 기업어음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 한신평은 지난 21일 정기평가를 통해 신세계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수시평가를 통해 기업어음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향했다.

한신평은 신세계건설 대상 금번 신용등급 하향의 주된 이유로 ▲최근사업연도 대규모 영업적자 기록 ▲영업·재무부담 증가 ▲PF우발채무 리스크 확대를 손꼽았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적자 187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손실 120억원에서 적자폭을 크게 확대한 수치다.

한신평은 “공시원가 상승, 미분양 현장 관련 손실인식으로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면서 “원가율이 높은 민간도급공사 위주의 사업장 구성과 미분양 현장 관련 추가 손실 가능성을 고려하면 수익성 개선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재무적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별도기준 신세계건설의 매출채권은 4529억원(대손충당금 반영 전 총액)으로 확대됐다. 해당 매출채권에서 이미 상당한 규모의 회수불가 손실이 발생한 데다, 추가적인 미분양 관련 손실이 이어질 수 있으며, 공사미수금 부담 역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신평 관계자는 “PF시장 전반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주택경기 및 분양여건 부진이 이어질 경우 재무적 부담 역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PF우발채무 리스크가 확대된 점은 신세계건설의 향후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신세계 건설은 지난해말 기준 부동산PF 우발부채 규모가 2500억원 수준으로 집계 됐다. 전년 동기 2000억원 규모에서 500억원이 늘었났다. 

보증의 세부 내역은 ▲본PF 300억원 ▲브릿지론 2200억원으로 나뉘며, 브릿지론 항목은 ▲연대보증 500억원 ▲책임착공 1700억원으로 구성되고 있다. 각 항목의 부담률은 100%로 설정된 상황이다.

한신평에 따르면 평가일(21일) 기준 신세계건설의 PF보증금액은 2800억원으로 재차 확대됐다.

올해 부동산 분양경기 불황 등으로 업황 전체의 부담이 지속되면서 신세계건설의 올해 실적에도 먹구름이 낀 모양새다. 특히 PF우발채무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추가적인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향후 신세계건설의 추가적인 신용등급 변화와 관련된 주요 요인으로 PF우발채무 리스크가 손꼽힌다. 한신평이 제시하는 기본적인 KMI(핵심 모니터링 지표)는 EBITDA/매출액 비율인 실적 지표지만, 현재 부동산 업황 관련 재무·실적 측면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PF우발채무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신평은 “영업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PF 우발채무등에 따른 자금소요확대 및 당기순손실, 자본확충 지연 등으로 자기자본 대비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는 경우 신용등급의 추가적인 하향 가능성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신세계건설의 경우 지난해 영업적자폭을 키운 가운데, PF우발채무 규모도 늘어난 상황이어서 향후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진 부동산PF 우발채무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면서 “업황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건설사들의 분양실적 및 수익성이 당분간은 가시적으로 개선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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