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 수주 순위 1위 차지... 중동서 입지 굳히기 나서
현지 자회사와 업무협약 체결... 추가 수주 발판 마련

SGC E&C 사옥 전경. 사진=SGC E&C
SGC E&C 사옥 전경. 사진=SGC E&C

SGC E&C(구 SGC이테크건설)이 ‘갑진년 K-건설’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어닝쇼크' 급 성적표를 받았던 중견건설사 SGC E&C가 내수침체의 돌파구로 ‘해외시장’을 설정하며 바다 넘어 이름을 떨치고 있다.

앞서 SGC E&C는 지난 20일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변경했다. 새 사명 에는 ‘EPC 경쟁력을 통한 글로벌 기술 혁신 기업 도약’이라는 포부가 담겼다.

지난해 SGC E&C는 원가 상승, 고금리의 여파로 10여 년 만에 영업이익이 손실로 전환되는 등 실적 파고를 겪었다.

매출은 1조8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액(1조5233억원) 대비 22.3%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332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하며 215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뒀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896억원을 기록했다. 

SGC E&C의 사업 부문 중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업은 ‘플랜트 부문’이다. 총 매출(지난해 기준) 가운데 플랜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5%로, 98% 이상이 국내 사업 건이다. 해외 플랜트 비중은 0.1% 수준에 불과하다.

SGC E&C는 지난해 사장직에 있던 ‘해외통’ 안찬규 부회장을 신임 부회장으로 선임하는 등의 경영진 인사 재편에 나섰다. 최근 회사는 안찬규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글로벌 진출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SGC E&C는 2024년도(2/29기준) 해외 수주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대형건설사인 2위 GS건설(약 2억2000만달러)을 제치고 약 6억6000만달러의 해외 수주를 달성했다.

SGC E&C는 지난해 말 사우디 ’SEPC 에틸렌 설비 공사(6877억원)’ 수주로 중동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또 말레이시아에서는 ‘OCIM CA/ECH PJT(2050억원)’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올해는 OCI 홀딩스의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 Sdn.Bhd.과 ’말레이시아 내 신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해 추가 진출 동력을 마련했다. 또 현지에서 엔지니어링 조직을 구성해 이산화탄소 포집과 액화를 위한 CCU 플랜트 설치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SGC E&C는 다음으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한다. 베트남 신규 진출을 기반으로 한 동남아 시장진출 확대, 중동시장 전략적 영업 지속 및 점진적 확장,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사업진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안찬규 SGC E&C 부회장은 “연초부터 해외시장 공략을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며 “안정적인 우량 수주 확보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지속가능 여부에 대한 점은 미지수로 남아있다. 전문가는 중견사가 해외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정책을 통한 지원 등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한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 사업은 리스크도 크고 경쟁도 치열하다. 중견건설사의 경우 사업을 하나 잘못하면 기업의 존폐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정부에서도 중견사의 해외 진출 필요성을 느끼고, 리스크 해소에 대한 여러가지 방안들이 논의 중이지만 갈 길은 멀다. 지속가능 여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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