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지그재그 이용자 월간 활성 사용자 수 전년 동기 대비 감소
알리 교환·환불 문제에…지그재그 “CS 강화, 직진배송 등 차별화”

지난해 진행된 지그재그 첫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사진=지그재그
지난해 더현대에서 진행된 지그재그 첫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사진=지그재그

중국 e커머스(전자상거래)가 국내 식품, 화장품까지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패션 플랫폼이 저마다의 전략을 구사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개인 쇼핑몰을 입점해 판매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는 CS 강화와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 제공을 통해 해외 e커머스에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18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지그재그 이용자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251만여명으로 지난해 2월 373만명 대비 32.6%가량 감소했다.

2015년 출시된 지그재그는 2021년 카카오가 인수해 현재는 카카오스타일이 운영 중이다. 지그재그는 20~30대 여성이 주요 타깃이며, 입점된 쇼핑몰 수는 1만8000여개에 달한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국내 패션 플랫폼이 위협을 받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패션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일부 제품을 무료배송 혜택과 더불어 저렴한 가격을 내걸어 소비자 확보에 나섰다. 또한 입점된 판매자에게는 입점 수수료를 받지 않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통해 판매자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앱 월간 사용자 수는 818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355만명)과 비교하면 130% 급증한 것이다. 소비자들은 배송 기간이 더 소요되더라도 저렴한 제품 구매를 위해 해외 e커머스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유튜브 및 사회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알리익스프레스 구매 후기 관련 콘텐츠 등이 생산되면서 이용자 유입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지그재그에 입점된 쇼핑몰 중 일부 의류는 중국에서 떼어와 판매하기 때문에 더 저렴한 알리익스프레스를 찾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존재한다. 실제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의류를 구매해 본 소비자들은 교환, 환불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거나 사진과 다른 제품이 배송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국내 쇼핑몰 사진을 도용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무단으로 사용하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지그재그에서 AI 이미지 검색 서비스 ‘직잭렌즈’를 출시했다. 사진=지그재그
지그재그에서 AI 이미지 검색 서비스 ‘직잭렌즈’를 출시했다. 사진=지그재그

지그재그는 기존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해외 e커머스와 차별화 전략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그중 패션 카테고리에서 중요한 편의성과 쇼핑의 재미를 위한 지속적인 콘텐츠 퀄리티를 강화한다.

지그재그는 ▲패션 에디터가 스타일별 코디를 제안하는 ‘스타일링’ 코너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브랜드 쇼케이스’ ▲뷰티 단독 구성 상품을 선보이는 ‘뷰티 엠디픽’ 등 패션 분야 전문 MD역량을 더한 큐레이션과 자체 콘텐츠 확장에 나섰다.

또한 지난 9년간 쌓아온 지그재그 패션 카테고리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정교한 인공지능(AI) 추천 서비스를 제공, 알고리즘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해외 e커머스로 인한 주요 지표에 변화는 없다”며 “경쟁력 있는 쇼핑몰의 가성비 상품,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등 이용자들이 선호할만한 셀렉션을 확보하고 구매를 촉진하기 위한 리뷰 콘텐츠, 가격 경쟁력, 직진배송 등을 제공해 플랫폼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해외 온라인 플랫폼 이용이 급증에 따른 전자상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