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시믹스 지난해 매출 2214억원, 영업이익 157억원
해외 채널 확대 이어 올해 수익성 확보 전략 방향 설정
안다르, 해외 채널 확대로 젝시믹스 맹추격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의 대만 가오슝 한신 아레나 쇼핑 플라자 팝업매장. 사진=젝시믹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의 대만 가오슝 한신 아레나 쇼핑 플라자 팝업매장. 사진=젝시믹스

젝시믹스가 올해 K-애슬레저 선두 경쟁에서 경쟁사 안다르를 완벽하게 제칠 수 있을까. 양사의 실적 경쟁은  올해 더욱 본격화된 해외시장 확대에 달려있다.

15일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의 지난해 매출은 2214억원으로 전년(2022년) 대비 14%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157억원이다. 젝시믹스는 국내외 오프라인 채널 확대에 따른 판관비 비중이 증가했고 재고 관리를 위한 물류 창고 확장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도 같은 기간 매출 2026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0%, 46% 증가했다. 2020년 안다르는 젝시믹스에 1위 자리를 빼앗겼으나 지난해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젝시믹스를 웃돌고 있다.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각각 2017년, 2018년 설립된 기업으로 줄곧 업계 애슬레저 업계 1, 2위를 다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쳐 홈트레이닝 열풍이 확산하면서 레깅스를 비롯한 애슬레저 시장의 성장세가 커지며 양사도 급성장했다. 애슬레저란 운동을 즐기면서 평상복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옷을 의미한다.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안다르의 매출 규모가 더 컸다. 2019년에는 안다르 매출 721억원, 젝시믹스는 556억원이었다. 2020년부터는 젝시믹스가 매출 1078억원을 기록하며 안다르 매출(760억원)을 역전했다. 이후 2021년, 2022년도 젝시믹스가 1위를 차지했다.

양사가 꾸준히 매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한정적이었던 제품군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양사는 여성고객을 주요 고객으로 지정해 레깅스와 운동복을 주로 판매했다. 이후 남성·아동용 의류를 선보이고 골프, 수영복 등 신규 영역을 확장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를 봤다.

젝시믹스는 2020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에 자사몰과 제품 다양성을 꼽았다. 자사몰을 통한 판매 비중이 90%를 차지하며 당시 회원 수는 100만명이었다. 여기에 팬데믹으로 인한 언택트 쇼핑 트렌드까지 확대됐다.

2020년은 해외 시장 진출의 초석을 마련하는 첫 해이기도 했다. 일본 법인은 대형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에 입점한 지 3개월 만에 요가·필라테스 웨어 카테고리에서 1~3위 상위권을 석권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중국 B2B(수출) 비즈니스를 시작했으며 ‘티몰’, ‘징동닷컴’ 등 현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중국 애슬레저 시장의 포문을 여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최근 안다르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젝시믹스 뒤를 맹추격하고 있다.

젝시믹스와 K-애슬레저 선두 경쟁을 펼치는 안다르. 사진=안다르
젝시믹스와 K-애슬레저 선두 경쟁을 펼치는 안다르. 사진=안다르

젝시믹스는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외형 확장에 관심을 보인다. 회사는 국내 주요 백화점, 아울렛 등 62개(2023년 기준) 매장 운영뿐만 아니라 현재 해외에는 55개국에 진출했다. 지난해 해외 채널 확대에 이어 올해는 수익성 확보로 전략 방향을 설정했다. 젝시믹스는 한국인과 체형이 비슷한 아시아 지역을 먼저 공략했다.

일본, 중국, 대만에 각 현지법인을 통해 국가별로 차별화를 두고 운영 중이다. 해외법인을 비롯해 호주,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현지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하며 인지도 제고와 매출 신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4분기에는 대만법인을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자회사로 편입하고 기존 식품 전문 자회사 브랜드엑스헬스케어를 매각하며 젝시믹스에 주력할 수 있는 사업구조로 개편했다. 대만법인은 일본에 이어 해외 매출 2위를 차지하는 국가로 지난해 매출 54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다.

젝시믹스는 올해 중국 전용 스타일을 개발해 현지 생산을 안정화하고 일본에 정규 매장 2개 이상 오픈할 예정이다. 대만 도시 내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고 요가 클래스, 인플루언서 등 협업을 통해 인지도를 제고할 계획이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대내외적인 경기 침체와 패션시장의 불황 속에서도 젝시믹스는 경영 효율화와 외형 성장을 통해 연 매출 2000억원대 진입에 성공했다”며 “실적 상승세와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글로벌 브랜드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사업 성장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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