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빅매치 지역? ‘명룡대전’, ‘도지사 매치’, ‘여전사 대결’
“제3지대 동력 상실...개혁신당, 단 1석도 힘들 것”
4·10 총선? 이슈 선점 등 판세 변동 가능성 있어

임광기 파이낸셜투데이 부회장(가운데)과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오른쪽),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왼쪽)이 총선을 30일 앞두고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김지평 기자 

정치 전문가들이 뽑는 제22대 총선의 ‘빅매치 지역’은 어디일까?

파이낸셜투데이가 제22대 총선을 30일 앞두고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와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와 함께 ‘제22대 총선의 의미와 이슈’ 등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형준 교수와 최창렬 교수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차이점’을 거론했다. 다만, 이들은 ‘이슈 선점’과 ‘변수’에 따른 ‘선거 국면 전환’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 전국적 빅매치 지역? ‘명룡대전’, ‘도지사 매치’, ‘여전사 대결’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왼쪽)와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오른쪽)가 파이낸셜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지평 기자 

그렇다면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와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가 꼽은 ‘3대 빅매치’는 어디일까.

이번 좌담회에서 두 교수는 ‘3대 빅매치’로 ▲인천 계양을 ‘명룡대전’ ▲ 경남 양산을 ‘도지사 매치’ ▲서울 중·성동갑 ‘여전사 대결’을 꼽았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대결을 벌이는 ‘인천 계양을’을 최대 관심 지역으로 봤다. 다만, “이재명 대표가 유리하지만, ‘마냥 쉬운 선거’는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김 교수는 “원희룡 전 장관은 편하게 선거를 치르는 것이다. 져도 괜찮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가 계양을에 집중할 수 있느냐”면서 “대표라는 점으로 인해, 전국 단위의 선거를 해야하는 이재명 대표”라고 말했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맞붙는 ‘경남 양산을’도 부산·경남(PK) 민심을 볼 수 있는 선거라고 봤다.

경남 양산을은 2016년 양산시가 갑·을로 분구된 이후 2차례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지역이다. 지난 21대 선거에서 김두관 의원이 승리했지만 매번 1~2%포인트 차이로 승부가 갈려 선거 날까지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윤희숙 vs 전현희’의 서울 중·성동갑도 빅매치다. 김 교수는 ‘여전사 맞대결’이라고 표현했다.

국민의힘은 서울 중·성동갑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민주당 후보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윤희숙 전 의원을 일찍부터 내정하며 ‘운동권 청산’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공관위는 예상을 뒤엎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 했다.

◆ “제3지대 동력 상실...개혁신당, 단 1석도 힘들 것”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좌담회에서 김형준 교수와 최창렬 교수는 ‘제3지대’라고 불리는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등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동력 상실’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이준석·이낙연 대표가 신뢰를 잃었다”고 평했다. 합당 열흘 만에 ‘결별’을 선택하며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다는 것이 김 교수와 최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이준석 대표가 출마한 지역은 아무도 관심없다”며 “이준석 대표가 몇퍼센트 지지를 얻을지 관심있지, 당선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최 교수는 “개혁신당은 지역구에서 거의 못 얻을 것”이라며 “개혁신당에서 몇명 당선된다 하더라도 양당(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으로 수렴될 것”이라고 봤다.

반면, ‘조국혁신당’에 대해서는 유의미한 득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점쳤다. 물론 ‘조국혁신당’을 제3지대의 범주에 포함시키지는 않았다.

김 교수는 “조국혁신당은 제3지대로 분류하기 어렵다”면서도 “새로움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유권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가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지난 2016년 총선의 국민의당을 거론, “당시 안철수 대표가 이끌던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10%로 시작했다. 그렇다면 지금은 최소 10%여야 한다”면서 “비례대표도 3석이라도 얻으려면 6% 정도 지지를 받아야 하는데 조국혁신당이 뜨고 있어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4·10 총선? 이슈 선점 등 판세 변동 가능성 있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총선 D-30일’인 현재 판세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김 교수와 최 교수는 모두 ‘국민의힘이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파동 이슈가 ‘윤석열 정권 집권 2년차 정권 심판론’을 잠식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김 교수는 “많은 변수는 있겠지만, 민주당이 극복할 수 있는 이슈나 새로움을 추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우선 충청에서 지지율 차이가 많이 벌어지고 있다. 수도권에서 국민의힘이 48석 이상을 가져간다면 과반이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교수는 아직 30일이라는 ‘긴 시간’이 남아있다고 부연하면서도 “저도 그렇게 본다. 공천 파동이 이렇게 문제를 일으킨 적은 한번도 없었다”며 “지금까지 유권자들은 민주당에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와 최 교수는 ‘이재명 VS 한동훈’의 대결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오히려 ‘누가 더 새롭냐’는 NEW와 OLD의 싸움이 보인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상대적으로 새로워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최 교수도 마찬가지로 “이번 선거는 왜곡되고 있다”며 “30일 남았지만 공천 파동이 심각하니까 정권 평가론이 사라졌다. 살아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영리한 총선’을 하는 반면, 민주당은 투박하고 거칠다”고 진단했다.

반면, ‘30일’의 시간 동안 변수는 다양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슈 선점’에 따른 판세 변화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저출산 대책 의제 선점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합의 쟁점이 아닌 것을 내놓아야 한다”며 “의제를 선점하는 정당이 유리할 것이다. 물가와 저출산 문제, 한국 사회의 불평등에 대한 문제 등 야당의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선거를 목전에 두고 ‘막말’도 조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김 교수는 ‘충청도 핫바지론’, ‘노인 폄하 발언’, ‘막말 파동’ 등을 언급하며 “우리나라는 ‘감성적 투표 성향’이 강하다”며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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